연재ㅣ이 대학 이 학과
연암공대 화공·기계융합(해외)반
“입학 때부터 해외취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은 폴란드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대학 다닐 때 소수 정예교육을 받은 덕분에 전망이 좋은 에너지 업계에 취업할 수 있었지요.”
현재 엘지(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김응진씨의 말이다. 김씨는 연암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재학 중 ‘화공·기계융합(해외)반’에서 트랙(track)제를 통해 심화 교육을 받으며 미래를 준비했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자리한 연암공대는 엘지가 설립하고 지원하는 공학계열 특성화 대학교다. 연암공대는 전자전기계열(2년제), 스마트전기전자공학과(3년제), 조선자동차항공기계계열(2년제), 기계공학과(3년제), 스마트소프트웨어학과(3년제) 등 5개 학과만 운영하며 소수 정예교육을 하고 있다. 이 다섯개 학과 재학생 가운데 융·복합 트랙 교육과정인 ‘화공·기계융합(해외)반’에 들어가면 김씨처럼 해외 현지 법인에 바로 취업할 수 있다.
연암공대는 에너지 분야의 전문 기술 인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배터리 관련 자동화 장비를 모니터링하고 운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화공·기계융합(해외)반을 개설했다. 해외 현지 공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개발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맞춤형 교육과정(2기)을 진행하고 있다.
연암공대 기획처 강민환 팀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배터리 시장 성장률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에너지 산업 분야의 전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엘지화학 폴란드 법인의 인력 수요를 확인하고, 해외 현지에서 근무할 자동차용 배터리 제조 설비의 유지·보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으로 화공·기계융합(해외)반을 개설했습니다. 현지의 자동차 배터리 제조 공정 현장 기술 습득을 위해 실제 근무하게 될 4개의 제조 공정 라인별로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있고요. 학생들의 해외 현지 적응력 강화를 위한 기본 교육, 어학 교육, 생활 정보 등 사전 교육도 진행하고 있지요.”
화공·기계융합(해외)반에서는 엘지화학 해외 현장실습 학기제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지난해 9월1일부터 11월24일까지 폴란드 현지 법인에서 공정별 현업 실무자에게 교육과 지도를 받으며 생생한 전문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현장실습 학기제를 위해 지난해 7월24일 엘지화학 오산 리더십센터에서 폴란드 전지생산법인 취업을 위한 국내 사전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강 팀장은 “전기 배터리 기초 이론, 생산공정, 폴란드어 교육과 함께 단위 공정별 현장에 배치돼 현업 전문가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다. 학생들은 현장실습 종료 후 폴란드 전지생산법인의 채용 과정을 거쳐 현장 테크니션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지 연암학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지난해 기준 연계 취업률은 100%입니다. 최근에는 엘지 계열사 외에도 강소기업, 해외기업으로까지 취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고요.”
연암공대는 링크(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을 통해 대학과 기업의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채용 연계성을 높인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SW)반, 엘지유플러스 네트워크 운영반, 생산기반기술반, 화공·전자융합반 등도 운영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연암공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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