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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퇴직 뒤 30~40년 어떻게 보낼까 막막

등록 2015-11-10 20:15수정 2015-11-10 22:22

2막 상담실
하고 싶은 일 새긴 명함을 먼저 만드세요
Q : 몇 년 뒤 정년입니다. 퇴직을 앞두고 재무적 준비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준비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퇴직한 선배들을 보면 노후에 넘치게 주어지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난감해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하루가 시작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앞으로 남은 30~40년의 시간을 잘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요?

A :지난해 2월 열린 베이비부머 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시니어의 88%가 일하고 싶어 한다”, “경제적으로 준비된 퇴직자도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은 의식주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그저 집안에만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퇴직한 뒤 30~40년을 어떻게 보낼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그동안 ‘2막 상담실’ 지면을 통해 ‘은퇴’라는 용어는 100살 시대 도래와 함께 사라져야 하는 운명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은퇴 대신 제가 권하고 싶은 용어는 ‘명함이 있는 노후’입니다. 흔히 명함은 직장과 직책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이 없어도 만들 수 있습니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명함으로 만들 수도 있고, 현직 명함이 있더라도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명함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즉 한 개가 아니라 두 개 이상도 가질 수 있습니다. 노년에는 직장이 없더라도 몰입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그 일을 의미있게 표현한 명함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최근 은사님을 방문했을 때 명함을 받았는데 ‘더바 일터’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은사님은 ‘더우면 바지를 걷고’에서 따온 말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은퇴 뒤 꼭 필요한, 마음 내려놓기를 명함으로 명쾌하게 표현하신 것입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근사한 명함은 노년을 품격있게 만들어주고 담긴 내용을 화두 삼아 대화로 이끌 수 있어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해줍니다. 앞으로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경우를 대비해 별도의 명함을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그 명함에 담을 역할과 호칭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노후에 자신의 명함을 갖고 생활하는 분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분들이 살아가는 당당한 노년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표현한 노후 명함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자존감 있는 노후, 여전히 활동적인 자신의 모습을 명함으로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명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이 노후에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해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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