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젊었을 때 누구 못지않게 건강했고, 제 몸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60살이 넘어가자 여러 질환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결과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프니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월이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도 반갑지가 않습니다.
A :일본노인병학회 회장을 지낸 도호쿠대의 사사키 히데타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70대의 의료비 지출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70대의 주요 사망원인인 암,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은 대부분 장기입원을 하며 고가의 약재와 입원비 등 비용이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노년에는 한번 병에 걸리면 회복까지 기간이 깁니다. 건강하게 산다고 해도 아쉬울 여생에 아프고 병든 시간이 대부분이라면 그 고통은 감내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처럼 노년에는 건강이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께 건강해야 하는 이유를 딱 하나만 얘기해 달라고 하면 대부분 “아프면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없다”며 건강해야 이동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건강한 장수를 할 수 있을까요? 히포크라테스는 “인체에서 기능을 가진 모든 부분은 평상시에 적당히 사용하고 운동하면 건강해지고 제대로 발달하며 노화도 서서히 진행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질병에 걸리기 쉽고 성장에 문제가 생기며 노화도 빨리 진행된다”고 하였습니다. 건강관리를 잘해 60, 70대를 무사히 넘기면 80대 이후에는 오히려 질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관리와 관련해 무조건 의사와 병원을 찾는 것보다 자가 면역력을 더 강조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우섭 오뚝이의원 원장은 <의사의 반란>에서 “불치병은 없습니다. 다만 불치의 습관이 있을 뿐입니다. 이 습관을 고치지 못하면 우리는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요인은 대부분 20세기 이후 변화된 식습관과 생활환경의 변화에 기인합니다. 유전자와 성별 등 고정요인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의 환경과 위생,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른 영양, 몸으로 들어오는 술, 담배, 고기, 스트레스 등의 관리가 건강을 결정합니다.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식습관만 일단 바꿔도 생각보다 빨리 몸이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강하지 않다면 그 원인을 먼저 자신의 생활습관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다음이 치료입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