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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안타까움에…‘세 모녀’ 이웃들이 49재 연다

등록 2014-04-10 21:21수정 2014-04-11 14:35

16일 열리는 ‘송파 세 모녀’ 추모 49재에서 복지제도 개선 요구 메모들을 붙이기 위해 준비된 그림판. 임후상씨 제공
16일 열리는 ‘송파 세 모녀’ 추모 49재에서 복지제도 개선 요구 메모들을 붙이기 위해 준비된 그림판. 임후상씨 제공
16일 석촌호수서…송파주민 뜻모아
“세 모녀 죽음은 우리의 아픈 모습”
“우리 동네는 자랑할 것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속상하고 아픈 것이 왜 없겠습니까? 세 분의 죽음은 우리가 마주해야 할 우리의 아픈 모습입니다.”

지난 2월26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단독주택 반지하 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를 추모하는 49재가 16일 오후 6시부터 석촌호수 근처 서호사거리 공원 입구에서 열린다. 아프게 살다 조용히 떠난 세 모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만든 자리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실장과 임후상 송파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송파시민연대 회원 김태훈씨가 지난 6일 세 모녀를 추모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세 모녀가 집주인에게 월세 70만원을 남기고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진 2월26일부터 49일째 되는 16일에 행사를 열기로 한 것이다.

회사원인 김태훈씨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세 모녀의 죽음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했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큰일을 당하면 가족 모두가 삶이라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미끄러져 버려요. 송파 세 모녀도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법이나 제도가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공동체에서 미안한 마음부터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어요.”

김 실장은 49재 행사에 지역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페이스북이나 지역 시민단체들을 방문해 행사 일정을 알리고 있어요. 송파 지역이라고 하면 부유한 이미지로만 생각하는데, 사실 세 모녀와 같은 이웃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다시는 눈감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요.” 이들은 16일 추모제에 참가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쓴 복지제도 개선 메모들을 모아 송파구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하루 앞서 15일에는 서울 광화문 지하광장 해치마당에서 조계종 노동위원회 등이 여는 49재가 별도로 열린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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