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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고교생 100명 ‘코끼리코’ 하고 세바퀴 돈 까닭은

등록 2011-07-17 19:40

 지난 16일 오후 3시50분, 장마의 빗줄기가 오락가락 적시는 예술의전당 마당에서는 지구를 살리고, 아프리카 코끼리를 구하겠다고 나선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플래시몹 행사를 벌였다.
지난 16일 오후 3시50분, 장마의 빗줄기가 오락가락 적시는 예술의전당 마당에서는 지구를 살리고, 아프리카 코끼리를 구하겠다고 나선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플래시몹 행사를 벌였다.
동북고생, 기부와 플래시몹 통해
‘에티오피아 나무심어주기’ 나서
그들의 외침은 단순했다. 그리고 우렁찼다. “지구를 살려 주세요.” “코끼리를 구해 주세요.”

허공을 향해 두 가지 구호를 크게 세 번씩 외친 100여명의 남자 고교생들은 한 손으로 코를 잡고, 그 사이에 다른 손을 집어넣어 코끼리 코 형상을 한 뒤, 허리를 구부려 세 바퀴를 돌았다. 그러곤 조용히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상상전> 전시회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지난 16일 오후 3시50분, 장마의 빗줄기가 오락가락 적시는 예술의전당 마당에서는 지구를 살리고, 아프리카 코끼리를 구하겠다고 나선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플래시몹 행사를 벌였다. 이들이 비 내리는 하늘을 향해 지구와 코끼리를 살려 달라고 외친 이유는 에티오피아에 나무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서울 동북고의 ‘에티오피아 그린 프로젝트’ 회원들이 이처럼 ‘엉뚱한’ 몸짓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 1월 에티오피아 배낭여행을 다녀온 강방식 선생의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 교실에서 한창 배워야 할 청소년들이 식수를 구하기 위해 하루 종일 멀리 떨어진 우물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한국의 60년대를 연상케 하는 민둥산 탓에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한 주민들이 열악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에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심을 나무가 없었다.

강 선생은 학교 내에 특별활동 모임으로 ‘에티오피아 그린 프로젝트’팀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1차로 연말까지 현지에 종묘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금 2천만원을 모아 보낼 목표를 세웠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123명은 32개팀으로 나뉘어 기금 모금 활동을 펴고 있는데, 이날 플래시몹도 그 하나였다. 학생들의 지구상상전 입장료 가운데 1인당 2천원씩이 프로젝트에 기부되는데, 이날 100명이 참가해 20만원을 모았다.

글·사진 이길우 기획위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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