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층 사무실까지 점거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인권위 건물 한 층을 점거농성해 온 장애인단체가 2일 늦은 오후 인권위 사무실 전체를 점거하며 현 위원장은 물론 모든 인권위 직원의 출근저지 투쟁을 선언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 200여명은 이날 밤 9시께부터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 7~10층을 점거했다. 이로써 소속 장애인 20여명이 지난달 23일부터 같은 건물 11층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온 차별철폐연대 쪽은 위원장실과 사무총장실 등 일부를 빼고 인권위 사무실 대부분으로 점거를 확산했다. 이들은 13층 위원장실로 올라가는 통로도 모두 막았다.
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점거 확산에 나선 중증 장애인들이 서울을 비롯해 부산, 경남, 대구 등 전국에서 모였으며, 현 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자 이날 행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차별철폐연대의 박경석 공동상임대표는 “국가인권위가 장애인차별철폐법 통과 이후 장애인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인력 증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이명박 정권 들어서는 장애인 문제는 물론 전반적인 인권의 후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점거농성의 배경을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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