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고문방지협회의 캠페인책임자 필립 트렘블리( 왼쪽)와 법률담당 에두아 드라플라스
여주교도소 둘러본 국제고문방지협회 담당자
“90%이상 일하는것 긍정적”…수감자와 대화 못해 아쉬움
“90%이상 일하는것 긍정적”…수감자와 대화 못해 아쉬움
“교도소가 무척 커서 놀랐고, 수감자들이 머무는 방이 너무 작아 두번 놀랐다.”
국제고문방지협회(APT)의 캠페인책임자 필립 트렘블리(사진 왼쪽)와 법률담당 에두아 드라플라스는 여주교도소를 둘러 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지난 14~17일 한국을 방문해 국가인권위원회와 검·경찰 관계자 등에게 ‘고문방지 관련 수용시설 모니터링’ 교육을 했다.
프랑스 루앙 대학에서 국제법 강의를 하고 있는 드라플라스는 “수감자의 90% 이상이 일을 할 수 있고 여성 수용시설이 따로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유럽에선 교도소의 개인 생활 공간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수 없으며, 유엔이 정한 수감자의 최소 운동시간은 한국의 두 배인 1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변호사인 트렘블리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및 국제적십자 직원으로 일하면서 25개국 이상을 방문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의 교정시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수용시설의 규모, 위생상태, 샤워장 설치 여부, 의료시설 등 기술적 측면은 판단하기 쉽지만 수감자들의 생활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방문에서는 수감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지 못해 수감자와 교도관의 관계 등을 알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쪽이 이런 방문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오히려 문제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문방지협회는 30년전 스위스 은행가인 장자크 고티에가 제네바에 설립한 국제 비정부기구로, 처음에는 수감시설의 고문을 없애기 위한 활동을 주로 해오다 최근엔 고문 예방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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