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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국제사회 인권분야서 한국 몫 찾겠다”

등록 2006-10-30 19:34

안경환 새 국가인권위원장
30일 새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한 안경환(58) 서울대 법대 교수는 현직 변호사가 아닌 최초의 인권위원장이다.

안 신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직전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자유권 분야에서 큰 신장을 이뤄왔지만 아직까지 사회권 분야에선 미흡하고 해결할 부분이 많다”며 “인권위 출범 이후 인권위가 이 분야에 비중을 둬왔는데, 취임 이후에도 계속해 사회적 권리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또 “그동안 인권과 민주주의 신장 과정에서 쌓아온 우리의 경험이 국제사회의 모범이 될 수 있다”며 “재임 중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인권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선 “북한 역시 국제인권협약의 당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인권위 차원의 생산적이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관심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황 전 위원장의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인권위원들 사이의 갈등을 의식해서인지 안 위원장은,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을 한자리에서 조정하고 타협하는 장”이라고 전제한 뒤 “위원장의 개인적 소신을 드러내기보다 위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게 위원장의 구실”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미국 샌타클래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했고 서울대 법대 학장과 한국헌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학교를 비우게 돼 아쉽지만 캠퍼스가 아닌 현장에서 ‘법적 정의와 인권’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기업체 근무, 시민단체 활동 등의 다양한 사회 경험을 살려 우리 사회는 물론 인권위 내부의 이견을 조정·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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