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공항에서 관계자가 소독 안내판을 끌고 가고 있다. 최근 남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으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더욱 강화한 입국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정부가 오미크론 감염 의심환자의 전장유전체(바이러스의 유전자 전체) 분석을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80%를 넘어섰지만, 고령층의 백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코로나19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23명(국내 5075명, 국외유입 48명), 위중증 환자는 723명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사망자는 34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3658명이다. 위중증 환자도 계속해서 늘어 전날 오후 5시 기준(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집계)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8.8%를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정부는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 부부 등 4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들과 접촉한 이들에 대해 빠르게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부부는 11월 14일~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했고 24일 귀국했다. 이후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부 확진 뒤 추적 과정에서 지인 1명과 가족 1명이 29일과 30일 각각 확진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의심사례에 대해) 호흡기 증상, 근육통 외에 특이증상은 없다”며 “이들 부부는 입국 전 나이지리아에서 실시한 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백신 접종완료자로 격리면제 대상이어서 (코로나19 확진 전까지) 이동 제한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현재 병상 배정을 위해 자택 대기 중이며, 3명의 오미크론 감염 여부가 오늘(1일) 저녁 9시께 나올 예정이다.
정부는 혹시 모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 부부와 같은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 45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차드를 여행하고 같은 항공편을 탔으나 나이지리아 여행객 부부의 좌석을 고려했을 때 서로 감염시켰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른 감염원 감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확진자 부부와 항공기 내에서 접촉한 사람은 6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차드를 다녀온 탑승객 역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는지 전장유전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감염 의심 부부와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주민 8명에 대해서도 선제검사를 실시 중이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이 국내 인구의 8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는 모두 4108만474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인구(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 대비 80.0%다. 18세 이상 성인 인구와 대비해서는 91.5%다.
박준용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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