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 몰누피라비르. AP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미국 머크(MSD)사가 내놓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심사에 착수했다.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화 방지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르면 연내에 심사 결과가 나와 내년 초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17일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머크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긴급사용신청을 받았다”며 “전문가 자문 절차를 통해 안전성, 효과성 등을 판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승인 절차에 대한 결과는 이르면 연내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 처장은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두고) 어떤 전망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전문가 자문, 위원회 심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절차를 완료하는 것은 충분히 연내에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처장은 이어 “이후 실질적으로 의약품이 반영되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방역당국이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진행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머크사와 화이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선구매 물량 40만4천명분을 내년 2월부터 국내에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후 도입 시기를 이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상태다.
식약처는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해서도 지난 10일 화이자사의 사전 검토 신청 이후 품질과 비임상 자료에 대해 사전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공식 신청은 아직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김 처장은 “질병관리청의 요청에 의한 긴급사용승인이나 허가 신청이 있는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 뒤 중증화 방지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달 1일 머크사는 임상 시험을 통해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5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도 지난 5일 “팍스로비드로 바이러스 감염자가 중증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하거나 숨질 위험을 최대 89%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내놨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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