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빛깔 있는 이야기
어느 마을에 이상형의 남자를 선택할 수 있는, 여자들을 위한 가게가 문을 열었다. 이 가게는 5층인데 층마다 자신이 원하는 남자들이 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가게의 규정은 한 번 거쳐 간 층은 되돌아갈 수 없었다. 두 여자가 이상형의 남자를 얻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
1층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 앞에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이곳에는 직업이 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1층을 둘러본 두 여자는 그곳에 자신들의 마음을 끄는 남자도 있었지만 다음 층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 층을 더 올라갔다. 2층 입구에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곳에는 돈을 잘 벌고, 아이들을 좋아하며, 잘생긴 남성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두 여자는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다음 층에 대한 호기심이 그녀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3층으로 향하게 했다. 3층 입구에는 ‘돈을 잘 벌고, 아이들을 좋아하며, 아주 잘생겼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남성’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와우! 올라갈수록 더 괜찮을 것 같은데?” 하며 4층으로 직행을 했다. 그녀들은 4층 문 앞의 안내문을 보았다. ‘이곳에는 돈을 잘 벌며,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주 잘생겼고, 집안일을 잘 도와줄 뿐 아니라 아주 로맨틱한 남성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두 여자는 생각했다. “4층이 이 정도라면 위층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들은 상상할 수도 없을 거야!” 그래서 4층을 들러보지도 않고 두 여자는 서둘러서 5층으로 올라갔다. 5층으로 들어가는 문에도 역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5층은 내부 수리 중입니다. 죄송하지만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출구는 왼편에 있으니, 계단을 따라 내려가세요.’
너무 고르지 마십시오. 자칫하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 최선이라고 여기며 살아갈 때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기회는 선택을 통해 그 진가가 증명됩니다. 인생도 선택의 연속입니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고 했습니다. 지나온 것에 대해 후회하며 한숨을 쉬기보다는 지금 내 앞에 있는 것 중에서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한다는 것은 버린다는 것이다.
캐럴 터킹턴의 말대로 지나온 것에 대해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입니다. 사람들은 10년만 젊었어도…,라고 말하지만 정말 10년의 세월을 되돌려주었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요? 자신의 의식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10년 뒤 다시 10년만 젊었으면 하고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세월이 오랜 벗을 만드는 것같이 인생도 세월이 쌓여서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인생은 익은 열매를 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씨앗을 선택하여 키우는 과정입니다. 인생의 대부분의 후회는 선택해야 할 때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하고 있는 가장 큰 후회가 사랑해야 할 때 사랑을 선택하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