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종교 휴심정

하루를 살다 가더라도 지금 바로 이 순간부터

등록 2015-12-22 20:29수정 2015-12-23 08:50

빛깔 있는 이야기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바람이 이루어지길 희망하며 시작하지만, 연말이 되면 씁쓸하게 세월 탓만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볼 땐 후회할 일을 반복도 하지만 그래도 새해엔 더 잘해 봐야지 하며 마음을 다집니다.

우스갯소리로 30대에는 시속 30㎞, 50대엔 50㎞, 80대엔 80㎞ 속도로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고 합니다. 저도 제 나이가 시간의 속도라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가수 서유석의 ‘가는 세월’이란 노래가 유행했던 때가 있었지요.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가는 세월이 아쉬워서 많이들 즐겨 불렀지요.

세월의 빠른 흐름 속에 헛되이 살지 말라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시간과 시간이 옮기고 옮겨서 하루가 지나고,

날과 날이 옮겨서 그믐이 되며,

달과 달이 옮기고 옮겨서 홀연히 한 해가 이르고,

년과 년이 옮기고 옮겨서 잠깐 동안 죽는 문에 이르나니,

부서진 수레는 가지 못함이요,

노인은 닦지 못함이라.

누우면 게으름이 생기고, 앉으면 망상하느라

몇 생 동안을 닦지 아니 했거늘 헛되이 하루 해를 보내며, 얼마나 헛된 몸으로 살았거늘

한 생을 수행하지 못했는가.

몸은 반드시 마침이 있으리니 다음 생은 무엇이겠는가.

어찌 급하고 또 급하지 않은가.”

(원효/발심 수행장)

이렇게 빨리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늦지 않았습니다. 하루를 살다 가더라도 멋지게 살다 가야겠지요? 지금 이 순간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 이 순간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 삶은 우리를 행복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이 추위에 내 주변을 돌아보고 할 일은 없는지 살펴보시는 것도 행복해지는 한 방법일 겁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기 때문이랍니다. 너와 나는 다른 개체가 아닌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임을 알게 되는 것은 큰 깨달음입니다. 막연한 바람으론 꿈을 이루지는 못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한 발 한 발 걸어가야 합니다. 지금 바로,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겁니다.

“행복을 달라”고 한다고 누가 주는 것은 아닙니다.

 마가 스님(동국대 정각원 교법사)
마가 스님(동국대 정각원 교법사)
“행복하기 위해서 이렇게 살겠노라!”고 새해 서원을 세워서, 하나하나 실천하며 기도로 다지는 겁니다. 이 약속을 지키다 보면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이 생기면 정성을 기울이고, 정성을 담다 보면 잘돼서 행복을 이루게 될 거라 믿습니다.

마가 스님/동국대 정각원 교법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변호인 “내란죄 성립 안 돼…법정서 당당히 임할 것” 1.

윤석열 변호인 “내란죄 성립 안 돼…법정서 당당히 임할 것”

롯데리아 내란회동…선관위 장악할 대북공작 ‘에이스 40명’ 판 짰다 2.

롯데리아 내란회동…선관위 장악할 대북공작 ‘에이스 40명’ 판 짰다

헌재 사무처장 “대통령 권한대행, 재판관 임명권 행사 가능” 3.

헌재 사무처장 “대통령 권한대행, 재판관 임명권 행사 가능”

헌재 “황교안 대행 때 재판관 임명 사례 있어”…권성동 주장 일축 4.

헌재 “황교안 대행 때 재판관 임명 사례 있어”…권성동 주장 일축

박근혜 때도 선 그은 헌재…윤석열 ‘탄핵 지연 전략’ 안 통한다 5.

박근혜 때도 선 그은 헌재…윤석열 ‘탄핵 지연 전략’ 안 통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