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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휴심정

미리 유기농으로 잘 먹어두면 병이 나지 않는다

등록 2013-02-26 15:19수정 2013-02-26 15:59

신선한 재료로 식사를 하는 모습. 출처 : 한살림 홈페이지
신선한 재료로 식사를 하는 모습. 출처 : 한살림 홈페이지
병 알아 보는 값

옛날에는 병을 알아보는데 돈이 들지 않았다. 주로 맥을 짚어보고 나서 병을 알아보는 진찰법을 썼기 때문이다. 팔목에다 손가락 네 개를 짚고 나서 모든 병을 알아낸다. 나 또한 배운답시고 배웠다. 경기도 대승사 주지스님께 배웠는데, 네 손가락도 아니고 세 손가락으로 짚고서 위경, 간경, 심경이라는 설명이 다였다. 그대로 해 보니 곧잘 진단할 수 있었다. 그런대로 줄곧 개발을 해 나갔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맥에 관한 책을 보니 스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이 틀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생각이 짧았다. 스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은 그 분이 직접 개발한 방법이었다. 책에 나온 것과는 다르지만 스님의 방법도 맞고 책에 나온 방법도 맞다.

맥을 짚어 병을 알아내는 방법은 순전히 경험에서 오는 것이다. 나 또한 수없이 맥을 짚어보았어야 했다. 내 경험상 체했을 때는 위맥이 뛰지 않거나 약하게 지나가서 손끝에 느껴지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옛말에 “맥도 모르고 침통 흔든다”는 속담이 있다. 요즈음 들어 수지침이나 쑥뜸이나 부항을 가지고 병을 치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맥을 짚고 나서 치료에 임했으면 한다.

우리 마을에 젊었을 때부터 80살 넘도록 침을 사용하셨던 노인이 계셨다. 그분에게 물어 보았다.

“침을 잘못 찌르면 즉사하는 혈맥이 있다고 하는데 그 혈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 혈만 피해서 놓으면 침놓다 죽을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혈은 없고 도저히 죽을 사람을 맥을 보지 않고 침을 찔렀기에 죽는 것이다.”

“그 맥이 어떤데요?”

“아무리 멀쩡히 살아 움직여도 죽을 사람은 3일 전부터 맥이 고르지 않다. 힘차게 뛰다 스르르 쉬었다 뛰고 수시로 반복되면 3일 안에 죽는다. 이런 사람은 침을 놓아서도 안 되고 다른 처방을 해서도 안 된다.”

이 노인의 말씀을 듣고서는 나 역시 수시로 임종에 가까운 이들의 맥을 짚어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3일 안에 죽을 사람을 알아낼 수 있었다. 마을에서 중한 병을 앓거나 노환으로 누워있는 이들의 맥을 짚어보고 3일 안에 죽을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나중에는 마을 사람들이 나에게 물으러 왔다. 언제 임종하실려는지 알아봐 주라고. 정확히는 몰라도 3일을 넘기실지 못 넘기실 지는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 길로 더 연구해보고 경험해 보았다면 몇 시간 이후까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크게 연구해야 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에 애쓰지 않았다.

맥진이 발달되면 손목에 실을 묶어 늘여 놓고 문 밖에서 진단을 하기도 한다. 어의들이 왕비의 몸에 손을 댈 수 없어 이러한 방법으로 임신여부를 알아내기도 했다. 별별 개지랄 다 했다. 어의에게 발가벗겨서라도 진찰하도록 내맡겼어야 했다. 그래도 고쳐낼지 못 고쳐낼지 모르는 생명인데 말이다. 그러다가 못 고치면 갈아 치우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보아야 병색을 알 수 있고 만져봐야 체온을 알 수 있다. 실을 문틈으로 늘어놓고 맥을 짚어낸다는 것은 신(神)기가 없고서는 할 수 없는 진단 방법이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맥을 짚어보는 행위는 안하고 있다. 내가 한의사가 아니라서 맥을 짚어보고 병을 치료하게 되면 무면허의료행위로 크게 걸린다. 형사 입건될 수도 있다.

청진

병을 들어서 알아낸다.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200여 년 동안 의사들이 들어서 병을 알아냈다. 나 또한 청진기 가지고 들어보았으나 꾸루룩 소리와 심장 뛰는 소리만 크게 들렸다. 이 역시 무수한 경험이 쌓여야 알 수 있는 진단법이다. 청진기 역시 보관만 하고 있어도 의료사고가 났을 때 불법의 근거가 된다. 무기나 마찬가지다. 빨리 집안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그래도 병은 들어서 알아야 정확하다. 환자의 증세를 말로 들어야 한다. 제일 예의가 없는 사람이 병 고치려고 찾아와서 “나 어디가 아픈가 알아 맞춰보셔요”하는 사람이다. 예부터 “점쟁이 찾아가서는 모든 일을 숨기고 알아내보려고 하고 의원에게는 숨김없이 말을 다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병을 고칠 생각이 있으면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도 못 알아낼 수도 있다. 그런데 얼마나 알아내는지 시험해 보려고 숨기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자기만 손해다. 그 또한 어지간히 봐줄 수는 있다. 그보다 한 술 더 떠서 틀린 말을 해 놓고 바로 알아맞히는지 시험하려 드는 이들도 있다. 분명히 그 음식 먹고 나서 생긴 병인데 아니라고 우겨대다가 내가 큰소리로 물으면 그때 꼬리 내리고 실토하는 이들이 더러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이 있다. 의원은 환자와 병에 대해 많이 들을수록 원인을 빨리 알아낼 수 있다.

시진법

시진법이란 내가 만들어낸 단어다. 약국을 오랫동안 운영한 이들의 공통점이다. 이발관에 가면 머리만 쳐다보고 신발가게 가면 신발만 내려다본다. 약국에 가면 얼굴 먼저 본다. 저 사람이 무슨 약 사러 오는지 얼굴보고 알아내는 것이다. 병원에서 받아온 처방전과 약 사러 온 환자들을 보고 약사들은 그 처방이 그 환자의 병에 맞는 처방인지 잘못된 처방인지 알아낸다. 얼굴색이 어떤가에 따라 몸의 안 좋은 부위가 다르다. 간, 심장, 폐, 위, 장 모두 얼굴에 드러나는 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안색(顔色)이다.

사진을 찍어서 병을 알아낸다

처음에는 폐 사진을 찍어서 폐의 상태를 알아냈다. 1960년대에 각 지방마다 의료원이 생기고 보건소에서 매년 매달 전 국민의 건강상태를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그러나 이 사진으로 찍어 봐도 역시 정확하게 병을 알아내는 의사가 별로 없었다. 보통 진찰을 하고 사진을 찍고 나서 1-2시간 후면 병명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도 일주일 후에 검사결과가 나오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한다. 그것은 그 병원에 그 사진을 보고 병 증세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의가 없기 때문이다. 의사들끼리 사진을 보내기도 하고 아니면 한 사람의 의사가 돌아다니면서 1주일에 1번 다녀가기 때문에 결과가 늦게 나오는 것이다. 전문의라고 해도 의사마다 정확히 알 수 있는지 여부는 다르다.

폐결핵에 대해서는 지금 살아계신 의사 중에서는 여성숙 선생을 최고로 꼽을 수 있다. 지금 100살을 바라보고 계신 분이다. 광주에 있는 제중병원은 선교사들이 세운 병원이고 폐결핵 전문병원이었다. 그 곳에 전문의로서 여성숙 선생이 유명하였다. 오래 전 내가 폐사진을 가지고 가서 보아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하시는 말씀이 “좋아진 것도 같고 그대로 있는 것도 같고, 조금 좋아지기는 했어.”정도였다. 사진을 봐도 다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분이 그 정도라면 사진을 보고 병을 알아내는 일에 오진도 있을 수 있겠다.

지금은 병명을 알아내는데 원인도 필요 없다. 짚고, 듣고, 보고 하는 것은 상관이 없다. 무조건 사진 찍어보면 된다. 사진에서 보이는 이상상태에 따라서 찢고 잘라내고 후벼내고 꿰매고 멸균시키고 하면 그만이다. 그러면 완치다. 여기에 문제가 많다. 사진 찍는 값이 너무 비싸다. 하지만 그것은 이해해 주어야 한다. 사진기 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그 기계값을 빼내야 한다. 그러기에 찍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병마저도 찍어 놓고 보아야 한다.

병원을 찾는 이들도 어리석다. 검사결과 며칠 기다리고, 사진촬영 값으로 몇 백만 원 주고도 아무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들어가는 돈이나 시간 낭비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과 가족들이 신경 쓴 일을 다 잊고 즐거워하면서 돌아온다. 보험회사에서 많은 돈을 내주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보험 주가가 오르면 역시 돈이 더 들어가고 나처럼 한평생 건강보험 한 번도 사용한해보고 보험료만 꼬박꼬박 내는 사람들마저도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큰 병 없으면 사진촬영 안했으면

사진 찍지 말아야 할 이유가 또 있다. 특히 요즘에는 그냥 사진도 아니고 단층촬영을 하는데 그것은 우리 몸을 백지장처럼 얇게 세분화해서 찍는 것이다. 방사선을 사용해서 촬영을 하다보면 인체에 이로울 것이 없다. 나처럼 늙은이도 불안해서 하지 않고 있는데 젊은이들은 큰 병 없으면 사진촬영 안했으면 좋겠다. 옛날에는 사진 찍으면 귀신이 혼 빼간다고 했다.

다 좋다. 그러나 임산부만은 태아사진을 안 찍었으면 좋겠다. 내 딸들은 산부인과 가서 사진 찍고 나에게 혼났다. 둘째를 가졌을 때는 뱃속에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고 있다가 출생 후에 알았다(물론 미리 알고 있으면서 나에게 숨기고 말을 안했을 수도 있다.) 태아를 낳기도 전에 사진 먼저 찍어대면 어찌 되겠는지 생각들을 했으면 좋겠다. 뱃속에 아이가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떻겠는가. 몇 달 지나면 다 알 일이다. 옛날 경험 많은 의원들은 맥만 짚고서도 알아냈다. 알아도 천기누설이라 알리지도 않았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우리 몸은 단순히 몸(身)이라고도 하지만 그 몸에는 영이 담겨져 있다. 영이라 하면 종교적인 냄새가 나니 그냥 정신, 생각, 마음, 기억력 같이 볼 수 없고 들리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그 무엇’이라고 해도 좋다. 몸 안에 있는지 몸 밖에 있는지 구분도 할 수 없는 그 무엇과 결합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몸이다. 이 몸에 병이 나도 같이 나고 건강해도 같이 건강하다.

근대이후 서구사회에서 몸을 기계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즉, 인체는 세포, 조직, 기관 등이 부품과도 같은 것이어서 이를 기계적으로 합쳐서 생긴 구조물로 보는 것이다. 그 다음은 이원론적 생명관인데 이는 영혼과 육체를 둘로 나누어진 별개로 본다. 인체를 기계로 보거나 정신과 육체를 확연히 구별해서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근대의 서구사회에서 형성된 것이다. 그 이전의 서구사회나 서구사회 이외의 다른 인류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영혼을 육체에서 따로 구분하고 연구해왔던 의약학을 기본으로 하여 현대서구의학이 발달된 것이다. 근대서구의학은 질병을 육체의 어느 부분이 고장 나는 것으로 여기고 그 부분을 고치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기본전제로 하고 있다.

서구의 생물학과 의학이 전 세계로 퍼져 표준적인 것이 되면서 이런 기계론적, 이원론적 사고방식이 생명과 건강문제의 상식을 이루는 기준이 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서구식 의료체계를 받아들여 정착시키고 이러한 사고방식을 절대적인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기계론적 생명관은 인체가 세포라는 단위에서 시작하여 그것이 결합해서 조직을 이루고 그런 조직들이 각 기관을 이루며, 기관들이 모여 신체를 구성한다고 본다. 또한 살아 있는 생명체란 이런 구조물이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관점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병 자체뿐 아니라 몇 년 전부터 반복된 잘못 먹은 음식과 잘못된 생활습관을 봐야

다만, 인체를 주로 가시적이고 외형적인(내과를 포함해서) 구조물이라는 인식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비가시적이고 내면적인 움직임을 이해하기 힘들거나 이해하려 들지 않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인체의 질병과 건강의 문제를 기계와 같은 원리로 이해하려고 든다. 심장이 나쁘면 건강한 심장과 바꾸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 심장이 나빠지기까지 쌓인 무수한 정신적인 고통과 잘못 먹은 음식과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고려하지 않고, 고장난 심장 하나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심장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감염에 의한 병에 대해서도 같은 처지이다. 병원균에 감염되면 역시 병균만 죽이거나 제거하면 된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또 다시 병균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퇴원해서 살면 다시 병에 걸리는 것이다. 몸 안에 혹이 생기면 그 혹만 떼어 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혹이 생기기까지는 몇 년 전부터 오염되고 잘못 먹은 음식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반복되고 있었을 것이다. 수술에 성공하여 그 병은 치료했으나 부작용으로 다른 병을 불러들일 수도 있다.

기계론적 인간관은 18세기 유럽에서 형성되어 온 것이다. 이 시기 유럽은 산업혁명을 통해서 기계기술을 발전시키고 거기서 생산된 물품을 세계로 팔아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준 기계를 미화하고 신봉하게 되었고 같은 맥락에서 기계론적 인간관이 발달하였다. 또, 같은 시기에 방부제가 개발되어 신체를 썩지 않게 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해부학 역시 고도로 발달하였다. 신체를 해부해서 알게 된 기계적 신체구조에 대한 지식이 생명을 이해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런 배경에서 근대 유럽에서는 기계론적 생명관에 입각한 수술이 많이 행해지게 된다. 모든 병을 장기의 물리적 이상에서 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심지어 정신병조차도 뇌 안에 ‘광인의 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두개골을 쪼개어 그것만 제거하면 정신병이 낫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수술이 유행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풍조는 그 후 많이 개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의 여러 사회에서 사람들을 치료할 때 사용되었던 다양한 방법들과 유럽에서 형성된 근대의학과 그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현대의학을 비교해 볼 때, 현대 의학은 다른 의학들에 비해 해부학과 수술에 많이 의존해 있다.

현대의학의 기계론적 생명관의 영향을 받은 것 중 하나가 병균에 대한 인식이다. 오늘날 우리는 ‘건강하다’는 것을 ‘질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또한 질병이 생기는 이유는 병균이 우리 몸에 침입해서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우리는 건강을 얻기 위해서 병균을 죽이는 약을 써야 하며 몸에 병이 없더라도 주변 환경에 있을지도 모르는 병균을 죽이기 위해 약을 미리 뿌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20~30년 전에는 병원에 들어가면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났다. 냄새가 지워지기 전에 계속해서 뿌렸다. 병균에 의해서 병이 생기는 것은 맞다. 그러나 병이 생기는 원인이 병균 때문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병균은 미생물이며 인류라는 진화된 생물체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생명의 원초적인 단계로 존재해 왔다. 만일 병균이 있어 다 병에 걸리는 것이고, 그것이 생명체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면 애초에 고등동물의 탄생이란 불가능 했을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병을 늘 분리시킨다. 외과, 내과, 피부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여기에 안과까지 따로 있다. 그리고 그 과에서 분리된 부분만 사진을 찍고 그 부위만 치료하면 완치되었다고 하고 퇴원하면 그만이다. 그래도 사진 찍어 진찰하는 것 중에 잘 하는 일도 있다. 한 가지 병을 알아내기 위해서 여러 곳에서 사진 찍어오라고 하기도 한다. 이것은 촬영비를 많이 받기 위해서 하기도 하지만 원칙은 그렇게 해야 한다. 몸 전체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가령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은 눈이 나빠지고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은 귓병이 난다. 그런데 이비인후과에서는 귓병만 보고 안과에서는 눈병만 본다. 병을 외과, 내과로 나누면 안 된다. 모든 장기가 서로 다 연결되어 있다. 체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배만 아픈 것이 아니다. 머리도 아프고 등도 아프고 심하면 눈도 침침하다. 또한 체증 고치고 나면 모두가 좋아진다.

병원에서 진찰해볼 돈을 미리 쓰자, 답은 유기농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병원에서 진찰해볼 돈을 미리 쓰자는 것이다. 김경희라는 사람이 있다. 꿀을 사면 한번에 10말을 산다. 그 꿀로 음식 할 때도 쓰고 효소도 담고 아낌없이 먹어 치운다. 그렇게 큰돈을 들여 비싼 꿀을 사서 헤프게 쓰느냐고 했더니 병원에서 종합진단 한번 받을 돈이면 꿀 값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꿀 뿐이 아니다. 모든 먹을거리들을 아낌없이 쓰고 산다. 미리 유기농으로 잘 먹어두면 병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임락경 목사

개신교 목사. ‘맨발의 성자’로 불렸던 이현필(1913~64)과 류영모의 제자인 영성 수도자이다. 30년째 중증장애인들을 돌보는 사회복지가이자 유기농 농부 겸 민간요법계의 재야 의사. 군인으로 복무했던 강원도 화천에 터를 잡아 1980년부터 시골교회를 꾸려가면서 중증장애인 등 30여명을 돌 보는 한편 유기농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메일 : sigolzz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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