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단체와 종단들이 공동으로 결성한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한일플랫폼)이 바이든 대통령 등 미국 행정부 주요 인물들에게 대북정책의 전향적인 전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한일플랫폼은 15일, 최근 미 정부가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를 위해 한일 두 나라 정부에 식민지배로 인한 과거 청산 등에 관한 정치적 타결을 재촉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역사인식 문제를 제쳐놓은 정치적 타협은 한일관계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고, 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요지의 호소문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1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와 천주교·개신교·유대교·이슬람 등 종단 대표에 보냈다고 밝혔다.
한일플랫폼은 호소문에서 “바이든 정권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통해서 남북과 한일·북미관계를 비약적으로 개선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해 갈 것을 원한다”며 “한국을 쿼드(QUAD) 동맹체제에 포함시켜 동북아시아에서 신냉전체제를 강화하고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더 견고하게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쟁의 종결에 합의하는 것은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외교카드가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처참한 역사, 분단의 역사를 끝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플랫폼은 지난해 7월 한국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정인성 원불교 평양교구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대표, 일본의 오노 분코 군마제종교자모임 대표, 다카다 켄 전쟁반대·9조수호총동원행동 대표, 노히라 신사쿠 피스보트 대표, 미츠노부 이치로 일본천주교정의와평화협의회 총무 등이 참여해 결성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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