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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개신교계 “한국 교회, 소상공인·시민에 고개조차 들 수 없다”

등록 2021-01-29 14:07수정 2021-01-29 16:32

신천지·사랑제일교회·인터콥 이어 IM선교회까지
“교회가 집단감염 온상” 비판받자 교단이 고개 숙여
사진 왼쪽부터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이홍정 NCCK 총무,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 신대균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 이은영 한국YWCA연합회 부회장이 사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사진 왼쪽부터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이홍정 NCCK 총무,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 신대균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 이은영 한국YWCA연합회 부회장이 사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개신교의 대표적인 연합기관들이 교회와 관련 단체들을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YMCA), 한국기독교여성청년연합회(YWCA)는 2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교회가 오늘날 국민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주된 세력으로 인식되는 참담한 현실 앞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선교단체인 인터콥에 이어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자 교계 연합기관과 시민단체가 함께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들 단체는 “하루빨리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해 온 소상공인과 시민, 공무원과 의료진 앞에 고개조차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한 방역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적 과제”라며 “온 국민이 나와 이웃을 위해 자기희생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시점에 '대면예배'의 중요성을 앞세워 순교적 각오로 저항하는 행위는 신앙의 본질과 집단적 자기 중심성을 분별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웃 생명의 안전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신앙 양태만 고집하는 교회를 어떻게 예수를 따르는 제자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과 그 이후에 세상이 교회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어려움을 감수하는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단체는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섬처럼 떠도는 교회는 선교적 존재 가치를 상실한 교회로 더는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세상의 빛과 생명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나라 운동 정신을 노래하기 위해 낡은 거문고 줄을 풀어 다시 매고, 전 지구적 차원의 문명사적 전환기에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든든한 그루터기로 새롭게 세워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 이홍정 총무와 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 안재웅 이사장, 한국기독교여성청년연합회 원영희 회장 등 세 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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