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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불교 도난 문화재 14개 사찰 32점 회수

등록 2020-10-29 15:48수정 2020-10-29 16:01

이번에 회수된, 전남 해남 미황사의 동자상. 사진 조계종 제공
이번에 회수된, 전남 해남 미황사의 동자상. 사진 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조계종은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와 협력해 1988~2004년 사이에 도난된 후 장기간 은닉되어 온 14개 사찰의 도난 불교 문화재 16건 32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도난 불교 문화재 회수를 위해 국내외 경매시장을 상시 모니터링 하던 중 지난 1월 13일 모 경매사가 도난 신고된 포항 보경사 불화 2점이 경매 진행 예정인 것을 확인하고 지능범죄수사대로 신고했고, 지수대는 경매사에 등재된 도난 불교 문화재의 압수를 시작으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회수된 도난 불교 문화재에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불화의 경우 경화(딱딱하게 굳음)로 인해 제대로 펼 수조차 없거나 채색이 박락(떨어짐)되고 있으며, 불상은 목재의 틈이 심하게 벌어지거나 채색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적절한 환경에서 보존되지 못하고 오랜 기간 방치되어 상당히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불화는 화기(불화 하단의 제작 시기와 봉안처를 적어둔 기록)가 잘려있거나 사찰명이 지워져 있는 등 도난 문화재임을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 훼손해 소장자들이 도난문화재임을 알고 의도적으로 은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소장자인 ㄱ씨는 이번뿐 아니라 2014년과 2016년의 두 차례에 걸친 문화재 은닉 사건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선고받았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대법원에서 문화재 은닉에 대한 유죄가 확정되고, 도난 문화재가 몰수된 판결이 확정됐다.

조계종은 이번에 회수된 문화재가 기존 판례를 근거로 본래 있던 사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이번에 회수된 전남 순천 선암사의 지장전 지장탱화의 도난 전 모습이다. 1849년 작품이다. 사진 조계종 제공.
이번에 회수된 전남 순천 선암사의 지장전 지장탱화의 도난 전 모습이다. 1849년 작품이다. 사진 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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