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종교인 대화마당에서 종교단체 대표들이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문 낭독을 마치고 함께 서 있다. 왼쪽부터 양기석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 정윤택 천도교 교화부장, 최영갑 유교산수회장, 김선명 원불교환경연대 대표, 미광 불교기후행동 대표, 양재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대표.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6대 종단 종교인들이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종교적 성찰과 실천을 약속하는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을 발표했다.
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6대 종단 종교인들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문을 낭독한 뒤, ‘생태공동체 회복을 위한 종교인의 삶’을 주제로 종교인 대화마당을 열었다. 종교환경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가톨릭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등이 영상으로 참여했다.
이들 6대 종단 종교인들은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을 통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해양 생태계가 붕괴하고, 기록적인 폭염과 혹한, 대규모 산불과 가뭄, 강력한 태풍과 폭우가 오고,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며 “이 위기는 모든 생명과 만물이 관계 맺고 의존한다는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차별해온 우리의 어리석음에서 비롯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종교인들은 가난한 삶과 무소유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욕망의 사회를 저지하기는커녕 편승하고 부추기며, 물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자신의 신앙마저 왜곡하고 이용하는 큰 죄를 저질러왔음을 깊이 참회한다”며 “자연에서 인간이 주인이 아니며 모든 생명이 평등한 존재로서 고유의 권리가 존중되고, 서로를 살리는 관계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인들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시간이 불과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정부가 기후위기를 비상사태로 선언하고 총제적인 대응을 위한 범국가기구를 설치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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