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료원 윤도흠 의료원장(왼쪽)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가 30일 서울 신촌 연세의료원에서 평양심장병원 건립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와 연세대 의료원 윤도흠 의료원장은 3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의료원장실에서 협약식을 갖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짓고있는 평양심장병원에 대해 연세대의료원이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평양심장병원 의료진들의 교육과 훈련에 협력하는 한편, 북한의 보건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일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최근 남북관계가 적대적으로 바뀌면서 평양심장병원 공사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조속히 병원을 준공해 경색된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을 감당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평양심장병원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후 김대중 대통령이 병원 건립을 제안했고 이 제안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받아들여 2007년 6월 조용기 원로목사가 개성을 방문하면서 그해 연말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평양심장병원은 약 2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7층에 연면적 2만㎡에 전체 280병상 규모로 지어 남쪽 의료진이 상주하여 북한 의료진들에게 의술을 전수하고 병원 내에 원목실과 채플실을 두기로 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병원 건축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평양심장병원에 설치할 의료장비 및 건축자재에 대해 대북제재를 면제받기 위한 절차로 유엔제재위원회에 제재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유엔이 발표한 2017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 주민 4명 중 1명꼴인 25%, 약 900만 명이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은 170만 명이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최근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추측된다”며 평양심장병원 건립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