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연기를 발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사진 조계종 제공
종교계가 4월로 예정된 기념행사를 잇따라 연기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30개 불교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8일 “4월30일로 예정했던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5월30일로, 4월25일 예정했던 연등회도 5월23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불교계는 이와 함께 4월30일 전국 사찰 1만5천여곳에서는 ‘코로나 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한 달 기도를 시작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은 고유 명절이며, 연등회는 무형문화재이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지만 국민과 함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데 매진하고자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이라는 매우 위중한 상황에서 정부당국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우리 국민과 모든 인류가 하루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발원하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개신교도 부활절 거리 퍼레이드 등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부활절인 4월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 예정됐던 ‘이스터(부활절) 퍼레이드’를 두 달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같은 날 광화문 새문안교회에서 예정된 부활절 연합예배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예배당 오프라인 연합예배에는 최소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도 6개월 뒤인 9월28일로 연기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