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고은문화재단 “국민 여론 반영해 결정”
지난 18일 시인 쪽 “수원시 떠나겠다” 밝혀
수원시 상광교동 작업실에서 고은 시인의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경기 수원시와 고은재단이 고은문학관 건립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수원시와 고은 재단은 “ ‘고은문학관 건립 추진 여부’를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최근 고은 시인 관련 국민 여론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고은문학관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제공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수원시는 2013년 8월 안성시에서 20여 년을 거주한 고은 시인이 수원시로 이주해오면서 장안구 상광교동에 문학 공간을 마련해 제공했다. 또 수원시 장안동 일대 3305㎡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고은재단이 민간투자를 받아 고은문학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수원시는 앞서 지난해 6월 고은문학관 건립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페터 춤토르가 설계한 독일 쾰른의 콜롬바박물관과 스위스 발스의 온천단지를 방문했다.
고은재단 쪽은 지난 18일 “시인이 더는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며 올해 안에 수원시를 떠날 계획을 수원시에 전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