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들은 자신의 믿음이 무교로 인정받길 원한다. 한민족이 수천년간 민족신앙으로 믿어온 무교가 외래 종교에 변방으로 밀려났다고 말한다. 그런 무속인들이 스스로 무교의 날을 정했다.
지난 25일 무속인들의 모임인 대한경신연합회는 남산 팔각정에서 무무절(巫巫節)선포식을 열고, 무교를 민족종교로서 제도권에 편입시켜즐 것을 요구했다. 민족종교인 무교가 외래 종교의 영향으로 멸시받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면서 민족신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을 촉구했다. 또 무속인들이 품위있는 활동으로 대중들로부터 믿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여러 무속인들이 한반도 전쟁방지를 위한 평화기원 공연을 했다. 김지안 무속인은 열두 개의 대형 작두를 계단식으로 설치하고 오르는 <열두작두>를 공연하기도 했다.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무속인들에게 시주를 하며 행운을 빌기도 했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온 몸의 흥을 돋우는 무속인들의 공연을 사진으로 본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