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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철원 총기 사고 유족 “도비탄 말도 안돼…도로 통제 없었다”

등록 2017-09-27 17:23수정 2017-09-27 21:53

군 당국 ‘도비탄 추정’ 발표에 강력 반발
사격장 뒤 바로 도로…“누구나 총탄 맞을 수 있다”
지난 26일 육군 모 부대 소속 A(22) 일병이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도보로 부대 복귀 중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사진은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원 동송읍 금학산 인근 군부대 사격장 모습.  2017.9.27 연합뉴스
지난 26일 육군 모 부대 소속 A(22) 일병이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도보로 부대 복귀 중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사진은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원 동송읍 금학산 인근 군부대 사격장 모습. 2017.9.27 연합뉴스
지난 26일 강원 철원에서 숨진 육군 병사는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도비탄’에 맞아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유가족들은 사고 장소가 사격사로 뒤 도로여서 누구나 총탄에 맞을 수 있는 곳이라며 반발했다.

육군 관계자는 27일 철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기 조사 결과, 숨진 ㄱ(22)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뒤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 나간 탄을 일컫는다. 사격장에서 도비탄은 종종 발생하지만 사격장 주변에서 도비탄에 맞아 숨지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철원 동송읍의 한 부대원인 ㄱ일병은 지난 26일 오후 4시10분께 동료 20여명과 함께 진지 공사를 마치고 걸어서 부대로 복귀하다 머리에 총탄을 맞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했으나 1시간여 만에 숨졌다.

군 수사기관은 당시 인근 부대가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도비탄에 의해 ㄱ일병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은 사격 통제탑 기준 왼쪽 앞에 있다.

이 사고로 군 당국의 사격 훈련 안전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현장과 사격장은 약 400m 정도 떨어져 있다. 케이투(K-2) 소총의 유효 사거리가 460m인 점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위험한 지역인 셈이다.

사격훈련 수칙에 따르면, 사격훈련 부대와 사격장 관리 부대는 인근 부대에 훈련 사실을 통보하고 사격 중에는 경계병을 배치해 이동을 차단해야 한다. 사격장 인근을 지나는 부대는 사격훈련이 시작되면 이동을 중지해야 한다. 군 수사당국은 사격훈련 부대와 ㄱ일병 소속 부대 등을 대상으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을 과실 유무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 사격장 안전관리 등 재발방지 조처도 하겠다”고 말했다.

ㄱ일병 유가족은 군당국의 ‘도비탄 추정’ 발표를 반박하고 나섰다. 유가족은 “도비탄은 말도 안된다. 현장을 가보니 사격장 바로 뒤에 도로가 있고 ㄱ일병은 1~2사로 바로 뒤 도로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사격을 할 때 도로를 지나간다면 누구든 변을 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 관계자는 이동을 통제하는 경계병을 배치했다고 하는데 해당 병사는 ‘지시 받은 적 없다. 도로를 통과하는 병사들에게 잘가라고 인사까지 했다’고 했다. 출입 통제표지가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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