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회협의회, 문 대통령에 대북특사 파견 요청
천주교와 개신교가 11일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해 평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남북한 지도자와 주변국 지도자, 한국국민과 세계시민들에게 띄웠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광복 72돌을 맞아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와 정의평화위원장 유흥식 주교 이름의 호소문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자극하고 평화에 역행하는 모든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또 주변국지도자들에게 “무고한 생명을 희생하는 전쟁을 쉽게 말하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반인륜적 폭력”이라며 “야만과 광기를 드러내는 폭주는 무수한 죽음과 공멸, 인류사의 퇴보와 상처만을 남길 것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성숙하고 원만하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주교회의는 “오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평화의 일꾼으로 거듭나자’고 신자들에게도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신을 띄워 “위급한 상황에서 고민이 깊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사 여부가 미국과 북한의 도발에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어 “상대방이 극단으로 치닫는다는 이유로 대화를 회피하거나 상대방이 받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워서는 대화가 시작될 수 없다”면서 “신냉전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동북아상황을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긴급하게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주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는 “지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에서 전세계교회가 8.15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을 지키기로 결의한 대로 오는 13일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란 공동기도를 모든 개신교회에서 하자”고 요청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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