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만들기에 참여한 외국인 모녀. 부처님 오신 날 봉축위원회 제공
세계적인 볼거리로 자리한 연등축제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서울 조계사 우정국로와 종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통일신라시대부터 1200여년간 이어와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이 축제는 외국인들에게 브라질 삼바축제처럼 참여자들이 즐기는 축제로 알려지면서 매년 외국인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 이번에도 프랑스, 러시아 등 외국인 2천여명이 참석을 사전 예약했다. 외국인 참여자들을 위해 27개국에서 온 80여명이 글로벌 서포터즈로 봉사활동을 자원했다. 이번 축제엔 30여만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위원회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륵사지 석탑등’을 점등해 봉축의 서막을 열었다. ‘미륵’은 ‘차별 없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미래의 희망’을 상징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온갖 모양의 10만개 등이 종로를 수놓을 연등행렬이다. 행렬은 토요일인 29일 오후 7시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행렬 직전인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장충동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는 어울림마당이 열려 40여개 단체에서 참석한 1천여명의 연희단과 어린이, 청소년이 공연을 펼친다. 연등행렬이 끝난 뒤인 오후 9시30분부터는 종각사거리 보신각 앞에서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30여만명이 손에 손을 맞잡고 민요를 부르며 강강술래를 하고, 삼삼오오 춤을 추며 즐기는 ‘야외 거리 클럽’이 연출된다.
연등행렬을 마친뒤 서울 종각 네거리에서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부처님 오신 날 봉축위원회 제공
일요일인 30일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는 참여형 축제로 자리잡은 전통문화마당이 전개된다. 130여개 부스가 마련되는데, 누구나 사찰음식을 맛보거나 단청 그리기, 참선·명상·심리상담 등의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다. 정목스님의 토크 콘서트도 열린다. 같은 시간 안국동과 공평사거리 두 곳의 무대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공연도 진행된다. 저녁 7시부터는 연희단 등이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다시 한번 연등행렬을 펼치며, 공연과 전체 율동으로 연등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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