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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평화의 가나안땅 찾아 가시밭길 걸으신 당신”

등록 2016-08-23 10:58수정 2016-08-23 17:01

박형규 목사 영결식 거쳐 안장
재일 정경모 선생 ‘손글씨’ 추모
민주화운동의 큰 별이자 빈민선교와 인권운동 지도자 박형규 목사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9시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예홀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으로 거행됐다.

김상근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의 설교에 이어 김영주 총무는 조사에서 “한국 교회는 이웃을 위해 존재해야 할 사명을 팽개치고 번영신학의 노예가 되어 바벨탑을 쌓기에 여념이 없는데 목사님, 하늘나라로 가십니까”라고 애도했다.

한편 재일 통일운동가이자 ‘마지막 망명객’인 정경모(92) 선생도 이날 ‘선한 싸움을 끝내시고 이제 세상 밖으로 떠나신 박형규 목사님께’란 제목으로 손글씨 추모문을 보내왔다.

한국전쟁 때 일본 맥아더 사령부에서 고 문익환(1918~94)·박형규(1923~2016) 목사와 통영관 등으로 함께 복무하면서 인연을 맺은 정 선생은 “항상 마음속으로 문 목사님을 큰형으로, 박 목사님을 작은형으로 모시고 지내왔다”며 “동족끼리의 투쟁 없이 평화가 깃들인 가나안 땅을 찾아 험한 가시밭길을 걸어오신 두 분이었으니 저 역시 길동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를 부르며 글을 쓴다고 마무리지었다.

이날 장례예배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철 민청학련운동 계승사업회 회장, 강성영 한신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장총회 부총회장인 권오륜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장례 예배를 마친 뒤 고인은 2010년 아내 조정하씨가 먼저 잠든 경기도 파주 기독교상조회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글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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