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교회 관계자 “조용기 원로목사 관련”
국세청이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순복음교회 관계자는 15일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가 지난 14일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사무실을 찾아와 재단이 갖고 있는 회계관련 장부 제출을 요구해 이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는 순복음교회의 전반적인 재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이영훈 담임 목사가 이사장, 조용기 원로목사가 총재로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국세청 조사는 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된 조 원로목사의 횡령에 대한 것이지, 교회 전반에 대한 세무조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순복음교회 내부 사정에 밝은 또다른 관계자는 “국세청이 14일부터 두 달 동안 세무조사를 할 것이라고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조 원로목사에 대한 횡령 혐의 고발장을 접수한 서부지방검찰청의 의뢰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이미 고발된 800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 뿐 아니라 조 목사 일가의 종교 목적 이외의 영리사업과 주식거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순복음교회 쪽은 “지난 13일 열린 지난해 회계 결산 당회에서 이영훈 목사가 세무조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사실과, 세무조사를 막기 위해 임환수 국세청장을 면담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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