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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지도자의 적개심이 우리 사회를 투쟁으로 몰고 있다”

등록 2015-10-28 18:58수정 2015-10-28 20:50

강우일 주교.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강우일 주교.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한국 대표 강우일 주교…‘포용의 리더십’ 충고
‘가톨릭교회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주교 시노드)의 과정은 복잡하지만 체계적이다. 또 대단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모두 270명의 각국 주교들이 한 주제에 대해 3분씩, 빠짐없이 모두 발언한다. 그 뒤 그룹으로 나뉘어 다시 토론한다. 교황은 최종 문헌과 발언 기록을 토대로 1년 뒤쯤 새로운 교회 공식 지침서에 해당하는 ‘사도적 권고’를 발표한다.

지난 4~25일 바티칸에서 열린 주교 시노드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강우일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리더십의 핵심을 ‘다른 의견의 포용’이라고 정의했다. 의견이 다르다 해도 상대방을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7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만난 강 주교는 먼저 한국 사회 최대 현안인 ‘국정교과서 파동’에 대해 “(정치)지도자들이 너무 단순하게 국민들을 한쪽으로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바로 사람 마음속에 있는 적개심이다. 특히 지도자의 적개심이 우리 사회를 끝없는 투쟁의 틀로 몰고 가고 있다.” 그는 “상대방을 들여다보려는 노력과 존중, 같은 형제로 바라보는 포용만이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교 시노드의 주요 의제를 설명했다. 주제는 ‘교회와 현대 세계에서의 가정의 소명과 사명’이었다. 종교 안에서는 신앙장애자로 보는 이혼과 재혼자의 영성체를 허용하는 방안과 동성애자의 결혼 허용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는 자신의 발언 시간에 “영성체 의식은 의인들에 대한 포상이기보다는 죄인들에 대해 하느님이 거룩한 약을 주는 것”이라며 “이혼·재혼자에 대한 영성체 금지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동성애자 결혼은 아직 인정할 수 없지만, 가정 안의 동성애자도 모두 교회의 구성원인 만큼 그들을 교회 안에서 끌어안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결혼은 남녀가 만나 좋게 지내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인간 안에서 체험하고 구현하는 현장”이라며 “그 이상을 향해 젊은이들이 나아가도록 교회가 용기를 북돋고 교육해야 하는 것이 성직자들의 임무”이라고 말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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