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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시복식 참석 신도들 광화문 광장서 밤새워

등록 2014-08-16 09:35수정 2014-08-16 10:36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을 앞두고 16일 오전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이 서울 일민미술관 앞에 줄지어 앉아있다. 2014.8.16(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을 앞두고 16일 오전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이 서울 일민미술관 앞에 줄지어 앉아있다. 2014.8.16(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절정이 될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전국의 신도들이 밤을 새워 집결하고 있다.

미사를 5시간 앞둔 16일 오전 5시 현재 광화문 광장 주변은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시복미사 참가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교황방한위원회는 신속한 입장을 돕기 위해 출입구 13곳에 300개의 검색대를 설치했지만, 입장시간 30분 전인 오전 3시 30분 전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신도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출입구마다 500∼600m씩 긴 줄이 늘어섰다.

그러나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가방을 일일이 열어 보이는 등 철저한 보안검색을 거친 뒤 지역 성당별로 깃발을 들고 일사불란하게 행사장에 들어섰다.

각자 정해진 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다소 어지러운 모양새가 연출되긴 했으나, 대다수는 자리에 앉아 기도하거나 방한위 측이 제공한 소책자를 읽으며 차분히 미사시간을 기다렸다.

신도들은 밤을 새워 먼 길을 왔음에도 불구하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이 신부로 로마 교황청에 있다는 황막강(62)씨는 ”최근 세월호 참사 등 여러 가슴 아픈 일이 있었는데 교황님 자체가 ‘사랑’을 상징하는 만큼 아픔을 겪은 국민에게 위로의 말씀을 해주실 것“이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동료 6명과 함께 전날 밤 KTX를 타고 왔다는 필리핀 국적의 조지 따몬동(26)씨도 ”교황님은 평화의 상징“이라며 ”교황님의 방한을 계기로 천주교 신도들은 물론 비신도들도 각자 마음속의 평화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찾아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박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 온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 눈으로 보는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참가자도 있었다.

강원도에서 전날 낮 일찌감치 차를 몰고 상경했다는 박혜경(56·여)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은 다른 교황보다 와 닿는 것이 많다“면서 ”직접 아래로 내려오셔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우리 평신도들도 직접 거리에 나가 행동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 상당수는 장시간 기다릴 것에 대비한 듯 긴소매 옷이나 점퍼 등을 입고 있었다. 인파 속에 서로 잃어버릴 것을 우려해 빨간 스카프나 형광색 조끼, 교황의 얼굴이 찍힌 단체 티셔츠 등을 맞춰 입은 신도들도 많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200여 년 전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처형된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해 헌화한 뒤 오전 10시께 광화문 행사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사가 시작되면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주교단은 중앙통로로 줄지어 입장하며, 공동 집전자인 염수정 추기경 등과 함께 시복 예식에 들어가 순교자들이 ”인간 자유의 선각자이며 복된 이들“임을 선포하게 된다.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는 신유박해(1801), 신해박해(1791), 을묘박해(1795), 정사박해(1797), 을해박해(1815), 정해박해(1827), 기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1888) 등 초기 한국천주교의 순교자들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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