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일정 중 관심 컸지만 비공개
문체부, 유가족 참석한 대전 미사
기자단에 내용 공개 안해 논란
문체부 “취재한 기자들 많아서”
문체부, 유가족 참석한 대전 미사
기자단에 내용 공개 안해 논란
문체부 “취재한 기자들 많아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앞서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족 10명의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나무십자가를 지고 안산을 출발해 팽목항을 거쳐 대전까지 수백킬로미터를 걸어온 유족들도 참석한 자리였다. 이에 따라 이날 만남은 교황의 방한 일정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순간들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제의실 앞 공간에서 이뤄진 15분간의 만남은 취재기자는 물론 사진기자의 앞부분 촬영도 허가되지 않았다. 만남의 내용은 미사 뒤 이뤄진 브리핑에서 이 자리에 있었던 유족들의 전언으로 알려지게 됐다.
뒤이어 세월호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도 취재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방한준비위원회 쪽은 교황의 한국 도착 이래 그의 방문지마다 공동취재단의 취재 내용(풀 기사)을 모든 언론에 공개해왔다. 그러나 유독 이날 미사만은 풀 기사를 제공하지 않았다. 아이디카드가 있는데도 사전에 비표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사가 열린 경기장 앞에서 입장을 제지당한 일부 기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에선 세월호 유가족 등이 참석한 자리의 민감성을 의식한 조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문체부 쪽은 “비표를 받고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이 너무 많아 풀 기사를 내지 않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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