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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KTX 탄 교황, “많은 이들 함께할 수 있어 기뻐”

등록 2014-08-15 19:45수정 2014-08-15 22:07

‘날씨 탓’ 헬기 대신 KTX 탄 교황
일반 승객 500명도 탄 대전행 열차
2량 비워 경호…무정차 운행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오전 10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려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케이티엑스(KTX)를 이용했다. 애초 헬기를 이용하려 했지만 행사장인 대전에 새벽까지 비가 내리는 등 흐린 날씨 때문에 열차로 바꿨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도착지인 대전의 기상 상황이 구름이 많고 바람까지 세게 불어 헬기 이용계획을 열차로 바꿨다. 애초부터 헬기 말고 케이티엑스를 이용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방한준비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계획한 1안이 힘들 때는 2안, 3안, 4안 등을 차례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서울역에서 이날 아침 8시46분에 출발하는 케이티엑스 4019호의 4호차 2C 좌석을 이용했다. 코레일은 이 열차를 임시열차로 편성했으며, 교황과 수행단 등의 이용에 대비해 3, 4호차 2량을 비워뒀다. 이 열차에는 일반 승객 500여명도 함께 타고 있었지만 경호 문제로 이들이 교황 등이 탄 객실로 오가지는 못했다.

‘교황 케이티엑스’는 2명의 베테랑 기장이 운행했다. 이들은 “교황을 안전하게 모시는 소임을 다해 영광스럽다. 일정 내내 편하게 계시면서 축복과 위로 메시지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케이티엑스를 탄 뒤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대전행 케이티엑스 열차는 평소 광명, 천안아산, 오송역 등에 정차하지만, 교황이 탄 케이티엑스는 멈추지 않고 달려 출발 56분 만인 9시42분 대전역에 도착했다.

열차에서 내린 교황은 방한 기간 이용하는 소형차 쏘울을 다시 탔다. 걷는 듯 천천히 이동하면서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어 답했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선 기아자동차 신형 카니발과 현대자동차 싼타페를 번갈아 탔다. 교황은 행사장 주변에 이르자 쏘울에서 내린 뒤 흰색 카니발에 올라 주변에 늘어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했다. 개조된 카니발은 기존 차량의 지붕을 없앤 뒤 탑승자가 비·햇빛 등을 피할 수 있게 높은 흰색 지붕이 설치됐다.

시민들의 환호에 답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기 직전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로 갈아타고 등장했다. 교황의 성직자 의상과 같은 흰색 싼타페 역시 지붕을 없앤 무개차였으며, 방한준비위 요청에 따라 현대차가 제공했다. 현대차는 협력업체를 통해 지붕을 없애고 좌석을 기존 2열에서 3열로 바꾸는 개조를 한 뒤 차량을 전달했다고 한다. 쏘울과 마찬가지로 방탄 장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황이 이용한 카니발은 쏘울과 함께 유럽 지역에서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는 복지차량으로도 개조돼 활용되고 있다.

오윤주 박승헌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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