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만난 자리서 달아
“존엄성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 배척해야”
“존엄성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 배척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며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교황은 미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노란 리본을 선물받고 가슴에 달았다.
교황은 이후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에서 강론하며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고 호소했다. 또한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앞서 교황은 오픈카를 타고 경기장을 돌며 신도들과 인사를 나눌 때도 세월호 유가족이 앉아 있는 곳에서 내려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가족 30명은 이날 미사에 참여했다. 38일간 900km를 걸은 단원고 희생 학생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고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를 포함해 10명이 교황을 직접 만났다.
정은주 <한겨레21>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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