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종교

세월호 유족 “떠난 남편 생각하니 교황님 뵙기 전부터 눈물”

등록 2014-08-14 22:23수정 2014-08-15 16:57

고 박성호군 아버지
“아들 죽음 통해 교황 만날줄은…”
장관과 추기경 등 고위 인사들과 나란히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한 32명의 ‘보통사람들’은 14일 교황을 직접 만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공항 영접에는 세월호 유족뿐만 아니라 북한이탈주민과 이주노동자, 범죄 피해자 가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자와 중·고교생 등 ‘보통사람들’ 32명이 나가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마중했다. 1980년대 서울의 철거민을 도와 빈민운동을 했던 뉴질랜드 출신 안광훈(73·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 등 한국에서 약자들과 함께해온 외국인 선교사들도 초대됐다. 영접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 김정현(가명·58)씨는 “25년 만에 오는 교황을 뵐 수 있다니 영광이다. 평화통일과 종교가 없는 북한을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 용유초 동창생으로 환갑 기념 여행에 나섰다가 희생된 정원재(61·세례명 대건안드레아)씨의 부인 김봉희(58·마리아)씨는 현장에서 많은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는 “남편은 본당에서 성소회장을 하면서 사제를 2명이나 낼 정도로 사목활동을 열심히 했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간 사람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프고, 보고 싶어서 교황님을 뵈러 가기 전부터 눈물이 났다”고 했다.

사제가 되기를 꿈꿨던 예비신학생 고 박성호군의 아버지 박윤오(50)씨는 “아들의 죽음을 통해 교황을 뵙게 될지 몰랐다. 영광인데 실종자들에게 미안하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잘못한 쪽에 회개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교황은 우선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길 원하기 때문에 첫 만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 사회에서 아픔의 사건을 겪고 있는 세월호 가족분들과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하고 교회 안에서도 귀감이 되는 분들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세월호 십자가 순례 마친 웅기 아빠 “약속되지 않은 이별에서 오는 고통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