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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프란치스코 교황 “소외계층 절박한 요구 해결해줘야”

등록 2014-08-14 17:55수정 2014-08-14 19:35

청와대 영빈관 연설서 사회지도층에게 당부
세월호 유족 절박함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
‘약자의 벗’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첫날인 14일 사회지도층에게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고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부 고위 인사와 주한 외교단 등 각계각층의 200여명이 초대됐다. 교황은 연설 내내 이들을 ‘친애하는 벗들이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교황은 ‘자본’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온 평소의 소신을 그대로 전했다. 그는 “여러분은 국가와 정치의 지도자로서 궁극적으로 우리 자녀들을 위하여 더 나은 세상, 더 평화로운 세상, 정의롭고 번영하는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며 “우리는 점점 더 세계화되는 세상 안에서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강조했다.

‘빈자의 아버지’답게 그는 소외 계층에 대한 각별한 사회의 배려와 보살핌도 부탁했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들의 절박한 요구’에는 진실 규명을 바라는 희생자 가족들의 절규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오랜 시간 전쟁과 갈등의 고통으로 얼룩져 있는 한반도에 대한 평화도 기원했다. 교황은 “우리 젊은들이에게는 평화라는 선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성찰하는 특별히 중요한데, 평화의 부재로 오랫동안 고통 받아온 이 땅 한국에서는 이러한 호소가 더욱 절실하게 들릴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반도의 화해와 안정을 위하여 기울여 온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할 뿐이다. 한국의 평화 추구는 이 지역 전체와 전쟁에 지친 전 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리 마음에 절실한 대의”라고 기도했다.

앞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리고 저의 방한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덕분에 금방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자신을 환대해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의 마음도 전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프란치스코 교황 청와대 연설 전문

세월호 십자가 순례 마친 웅기 아빠 “약속되지 않은 이별에서 오는 고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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