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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교황인가, 교종인가?

등록 2014-08-13 12:01수정 2014-08-13 15:24

서울 광화문 광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서울 광화문 광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강우일 주교 등 ‘교종’ 사용…“황제 이미지 떼어버리기 위해”
‘포프’ 어원은 ‘아버지’…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계기로 관심
교황은 황제인가?

적어도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면 한번쯤 품어봤음 직한 의문이다. 세속권력 가운데서도 가장 권위적이고 강한 통치 권력자에게만 붙이는 호칭이 종교 지도자에게 붙는 데는, ‘부적절’까지는 몰라도 뭔가 사정이 있을 법하다. 교황의 로마자 표기 ‘포프(Pope)’ 어디에도 ‘황제’를 뜻하는 어원이 없는 걸 보면 한자권에서만 쓰이는 표현일 거라고 짐작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교황 칭호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우일 주교(사진·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가 12일 기자회견에서 “교종(敎宗)”이라는 표현을 일관되게 사용한 게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

사실 강 주교는 이미 이전부터 교황 대신 교종이란 칭호를 써왔다. 한국 천주교의 공식용어집에도 ‘포프’(the Pope)를 교황 또는 교종으로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강 주교는 “가톨릭이 아시아권으로 도입될 400여 년 전엔 로마 교황청이 유럽 대륙에서 제국의 정치적인 권력이나 위상을 실제 갖고 있었기에 동양인들이 황제급의 정치적인 직위로 받아들여서 교황이란 용어를 사용했지만 가톨릭은 1963~65년 제2차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엄청난 쇄신작업을 거쳐 그때와는 다른 새로운 교회관으로 바뀌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황제의 이미지를 떼어버리는 자극을 주기 위해 교종이라는 단어를 고집스럽게 쓴다”고 덧붙였다.

포프(pope)는 아버지란 뜻의 라틴어 ‘파파스’(paps), ‘파파’(papa)에서 유래했다. 지역교회의 최고 지도자를 부르던 호칭이었다가 그레고리오 7세(재위 1073∼1085) 때부터는 로마 주교에게만 사용됐다고 한다.

동아시아의 경우 중국은 교종으로, 일본은 교황으로 부른다. 한국에서는 교종이 제2차바티칸공의회 직후까지 많이 쓰였고, 80년대까지도 계속 사용되다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이후 교황이란 칭호가 보편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에게는 어떤 칭호가 더 적절할까.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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