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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에서 누구누구 만나나

등록 2014-08-12 20:24수정 2014-08-13 21:12

세월호 참석 유가족부터 가수 보아까지…‘벽 허문 만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쌍용차 해고자 등도 미사 초청
방한 첫날 청와대 공식 환영식 참석하고 박 대통령 예방
서울 광화문 광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서울 광화문 광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 머무는 닷새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대부분 순교 성지 참배나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 때 먼발치에서 교황의 모습을 보며 육성을 듣는 간접 만남에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교황과 직접 대면하는 ‘은총’을 누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교황은 방한 첫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다.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해 서울 종로구 교황대사관에서 개인미사를 본 뒤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청와대 행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부 공직자들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세계의 거물보다 소외받는 사람을 향해 낮은 곳에 임하는 행보를 보여온 교황은 이후 천주교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는 데 집중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쌍용자동차 해고자, 밀양송전탑 건설 예정지 주민 등 당장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교황의 만남이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은 지난 5월30일 염수정 추기경을 통해 교황과의 만남을 요청했고, 교황청은 한국 천주교회의 건의에 따라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이들을 초청했다. 교황은 미사 중 강론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유족 대표들도 따로 만날 예정이다.

김군자(88), 강일출(86), 이용수(86) 등 생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8명은 교황 방한 마지막날인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교황청이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위원들의 지속적인 요청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해군기지가 들어설 제주 강정마을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 주민도 명동성당 미사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황이 이들 모두를 직접 만나게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 관계자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초청받은 분들 가운데 세월호 피해 유족 외에는 아직 교황과 개인적 만남이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사 당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자들과는 모두 세차례 만남의 기회를 갖는다. 교황의 공식 방한 목적이 청년대회 참가인 만큼 교황은 15일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들과의 오찬’과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리는 청년들과의 만남, 17일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청년대회 폐막 미사 등에서 2000여명의 참석자들과 대면한다. 특히 인도·파키스탄·미얀마·일본 등 17개 나라 청년 대표 20여명이 교황과 한 식탁에 둘러앉게 되는 15일 오찬 때 가수 보아와 20대 한국인 여성 신자도 교황과 함께 식사하게 된다.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이 끼아라인 보아는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다.

교황은 16일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방문해 식물인간과 같은 상태로 20년 동안 이곳 병상에서 생활해온 오미현 리나, 근무력증을 앓고 있는 9살 소년 차 필립보, 상체를 사용할 수 없어 두 발로 모든 생활을 하고 있는 74살 할머니 김인자 세실리아 등 5명의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들은 교황에게 자수로 짠 교황 초상화,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

교황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천주교 교단 관계자와 평신도는 물론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도 만난다.

일단 방한 첫날인 14일 오후 교황은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직접 찾아가 한국 천주교 주교들을 만난다. 교황을 맞이할 주교들 가운데 청주교구장인 장봉훈 주교는 교황이 이번에 시복하게 될 순교자 124위 가운데 한 사람인 장 토마스의 후손으로 밝혀져 두 사람의 만남은 더욱 눈길을 끈다. 장 주교의 5대조 할아버지인 장 토마스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처형됐다.

교황은 18일 명동성당 미사에 앞서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서정기 성균관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7대 종단 지도자들과도 만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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