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규 장로. 출처 : 당당뉴스
김목사 ‘문제’ 지적하다 8년 전 출교당한 유한규 장로 ‘글’ 눈길
금란교회쪽 “대부분 사실 아니며, 객관성이 결여된 글” 일축
금란교회쪽 “대부분 사실 아니며, 객관성이 결여된 글” 일축
금란교회 김홍도(68) 목사에 대해 대법원 유죄판결이 확정된 이후 김 목사의 행동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대법원은 김 목사에 대해 30억원대의 횡령·배임죄를 인정해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 벌금 750만원을 선고하며 유죄를 확정한 바 있다. 4명의 대법관은 만장일치로 김 목사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김 목사의 △횡령행위 △재산문제 △감독회장 부정선거 △여자문제 등 개인적 비리와 부정을 무마하기 위하여 교회 공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유죄임을 판시했다.
대법원 유죄 판결 이후 거취를 두고 교계 안팎의 관심을 끌던 김홍도 목사는 최근 아들 김정민 부목사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밝혀 ‘부자 세습’ 논란을 부르고 있다. 교회 공금횡령, 공금을 동원해 여자문제 무마, 쓰나미 발언 등에 이어 “교회 세습”으로 다시금 교회 바깥의 사람들의 입길에 오른 것이다.
금란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 문제는 지난 14일 저녁 열린 금란교회 인사구역회에서 김정민 목사를 담임목사로 결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지기 시작했고, 김 목사는 21일 예배에서 이 사실을 공개해 공식화했다.
여기에 지난 5월8일부터 기독교관련 인터넷매체인 <당당뉴스(dangdangnews.com)>가 금란교회에서 오랜기간 시무하며 김 목사와 가까웠던 유한규 장로를 통해 들은 김 목사 관련 의혹을 다룬 글을 연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당뉴스는 “유 장로가 내부에서 김 목사 퇴진 등 개혁운동을 하다 제명당했고, 교회개혁을 위해 김 목사를 (감리교) 서울연회와 검찰청에 고발했다”고 소개했다. 22일까지 4차례에 걸쳐 글이 올라온 상태다.
유 장로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20여년간 김 목사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보필했으며, <문화방송> ‘시사매거진 2580’ 보도 당시에도 당시 이득렬 문화방송 사장을 만나 사과문도 받는 등 적극적으로 김 목사를 감쌌다”며 “그러나 두고 보니 (김 목사가) 거짓말을 밥먹듯 하고 기고만장해지는 모습을 보여 ‘거짓말을 하지 말라. 그만두고 나가라’고 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출교 조치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8년전 출교를 당한 뒤 김 목사가 명예훼손 등 4가지 혐의로 나를 고소했지만 2002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이 일을 계기로 김 목사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해 2003년 구속시켰고, 3년에 걸쳐 이번에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게 했다”며 <당당뉴스> 이필완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 “조용히 살려 했는데…”
유 장로는 1998년 4월5일 <문화방송> ‘시사매거진 2580’이 금란교회 ㄱ장로의 제보를 토대로 ‘길잃은 목자’ 편을 방영할 당시 교인들의 항의방문과 합의서 작성, ㄱ장로의 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 김 목사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유 장로는 김 목사를 근거리에서 지켜봤고, 김 목사가 부정행위를 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김 목사가 반성 대신 여전히 교인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는 등 비인격적인 태도를 고치지 않는 것을 보고 늦었지만 실체를 고발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나는 확정판결이 나면 모두 잊고 조용히 살려고 했어. 적어도 대법원 판결이 나면 김 목사가 겸허하게 근신하고 조용히 물러날 줄 알았어.…
교회가 개인 소유가 아닌데도 후계자를 선정한다면 어린 아들을 앉혀놓고 섭정을 하겠다는 거야.”(유 장로)
유 장로는 김 목사의 담임목사 세습이 지난 4월 제직들이 참가한 심야기도회 때 구체화됐으며, 지난 21일 예배시간에 “아들인 김정민 부목사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밝혀 공식화됐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1998년 ‘시사매거진 2580’ 보도 이후 김 목사의 행보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담임목사직 승계와 관련해 <당당뉴스>에 실린 유씨와의 인터뷰 내용 요약이다.
유 장로 ‘폭로’에 대한 반응 엇갈려
금란교회 “과거부터 악의적으로 김홍도 목사 비방해왔던 사람…징계했다”
교회개혁연대 “믿을만한 얘기…진실이 통하기 어려운 곳이 한국교회” 당당뉴스 대표인 이필완 목사는 “김홍도 목사가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확정을 받는 데는 유 장로가 용기를 내 내부고발자로서 김 목사를 고발했기 때문이며, 그만큼 그의 역할이 컸다”며 “그간 유 장로가 보고 겪은 것을 모두 10회에 걸쳐 기사로 소개해, 김 목사의 비리와 부패를 폭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당뉴스의 보도에 대해 박득훈 교회개혁 실천연대 공동대표는 “100%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믿을 만하게 보인다. 진실이 통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라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기득권층에서 일어나는 것이 한국 교회의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란교회쪽은 “담임목사가 이 기사에 대해 아직까지 어떠한 지시도 내리지 않아 할 말이 없다”며 “담임목사의 의중이 어떤지,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도 목사님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금란교회 김인규 목사는 “당당뉴스에 실린 내용 자체가 유 전 장로의 개인적 경험 서술이라 객관성이 없고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으며, 담임목사에 대한 명예훼손에 관한 부분도 있다”며 “진실은 김 목사와 유 장로만이 알 수 있는 것으로, 대응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김 목사는 “이필완 목사나 유 장로는 과거부터 감리교 교단에서 악의적인 태도를 갖고 김홍도 목사를 비방해왔던 인물들”이라며 “당연히 사실적이거나 객관적 입장에 서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는 “그 사람들이 수도 없이 김 목사를 음해하는 글을 써왔고, 그때마다 대응할 수가 없어 이번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이 글의 많은 부분은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유 장로의 ‘양심선언’을 올린 당당뉴스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곧 뉴스”, “교회와 세상의 다리”라는 취지로 애초 감리교회를 기반으로 한국교회를 넘어선 인터넷신문을 표방하며 지난해 5월23일 창간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유한규 장로. 출처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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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란교회 “과거부터 악의적으로 김홍도 목사 비방해왔던 사람…징계했다”
교회개혁연대 “믿을만한 얘기…진실이 통하기 어려운 곳이 한국교회” 당당뉴스 대표인 이필완 목사는 “김홍도 목사가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확정을 받는 데는 유 장로가 용기를 내 내부고발자로서 김 목사를 고발했기 때문이며, 그만큼 그의 역할이 컸다”며 “그간 유 장로가 보고 겪은 것을 모두 10회에 걸쳐 기사로 소개해, 김 목사의 비리와 부패를 폭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당뉴스의 보도에 대해 박득훈 교회개혁 실천연대 공동대표는 “100%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믿을 만하게 보인다. 진실이 통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라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기득권층에서 일어나는 것이 한국 교회의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란교회쪽은 “담임목사가 이 기사에 대해 아직까지 어떠한 지시도 내리지 않아 할 말이 없다”며 “담임목사의 의중이 어떤지,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도 목사님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금란교회 김인규 목사는 “당당뉴스에 실린 내용 자체가 유 전 장로의 개인적 경험 서술이라 객관성이 없고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으며, 담임목사에 대한 명예훼손에 관한 부분도 있다”며 “진실은 김 목사와 유 장로만이 알 수 있는 것으로, 대응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김 목사는 “이필완 목사나 유 장로는 과거부터 감리교 교단에서 악의적인 태도를 갖고 김홍도 목사를 비방해왔던 인물들”이라며 “당연히 사실적이거나 객관적 입장에 서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는 “그 사람들이 수도 없이 김 목사를 음해하는 글을 써왔고, 그때마다 대응할 수가 없어 이번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이 글의 많은 부분은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유 장로의 ‘양심선언’을 올린 당당뉴스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곧 뉴스”, “교회와 세상의 다리”라는 취지로 애초 감리교회를 기반으로 한국교회를 넘어선 인터넷신문을 표방하며 지난해 5월23일 창간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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