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차기 개최지로 한국을 호명한 뒤 한국에서 온 순례단을 접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많게는 수백만명의 청년 가톨릭 신자가 방문하는 ‘세계청년대회’의 서울 개최가 확정됐다. 그동안 이 대회에 교황이 늘 참석했던 전례를 볼 때, 교황의 네번째 한국 방문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테주 공원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서 2027년 차기 대회 개최지를 발표하며 “아시아 한국 서울”이라고 말했다.
세계청년대회는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젊은이들의 신앙을 독려하기 위해 1984∙1985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청년 가톨릭 신자를 초대한 것이 행사의 시초다. 1985년 12월 바오로 2세 전 교황은 ‘세계 젊은이의 날’을 선포했고, 이를 기리는 세계청년대회가 시작됐다. 보통 2~3년 사이에 한번 열린다.
일주일 정도 진행되는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에서 많게는 수백만명의 가톨릭 청년 신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 대회에 70만∼1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손희송 총대리주교가 지난달 31일 리스본으로 출국하고, 서울대교구가 이번 대회에 총 184명의 교구순례단을 파견하는 등 교단은 총력전을 펼쳐왔다.
교황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면,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1984년·1989년)과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이어 네번째 방한이 된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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