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 등록 마감 시한까지 진우 스님 외에 추가 등록이 없어 진우 스님이 사실상 무투표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진우 스님은 1994년 종단 개혁으로 총무원장 선거가 도입된 이후 단일 후보로 추대돼 종단 수장에 오르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61년 강원도 강릉 출생인 진우 스님은 14살 때 할머니 손에 이끌려 출가해 1978년 보현사에서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8년 통도사에서 청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전남 담양 용흥사와 장성 백양사 주지를 거쳐 총무원 총무부장, 기획실장, 호법부장, 사서실장을 지냈고, 설정 총무원장이 2018년 8월 학력위조·은처자 의혹 등으로 물러났을 때 한달간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했다. 이어 2018년 원행 총무원장이 취임한 뒤로는 불교신문사 사장을 거쳐 최근 3년간 종단 승가교육을 책임지는 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냈다.
진우 스님은 제37대 총무원장 선거를 준비하며 종단 종책모임 연합체인 불교광장의 지지를 받음으로써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진우 스님에 대한 총무원장 후보 자격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9월1일 당선증을 교부한다. 제37대 조계종 총무원장 임기는 9월28일부터 4년간이다.
한편 참여불교교단자정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어 “차기 총무원장은 종단을 막후에서 지배하는 강남원장 자승 스님이 누구를 낙점할 것인지에 달려 있었다”며 “자승 스님의 시나리오대로 진우 스님의 단일후보 등록으로 끝난다면 자승 스님에 대한 종단 지배는 더 연장되므로, 선출되지도 임명되지도 않은 자승 스님에 의해 1700년 역사의 조계종단에 대한 공적 권한이 행사되는 비상식은 종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2일부터 자승 스님이 머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조계종 선거개입 중단과 봉은사 동국대 공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치기로 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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