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성당 내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위해 식판에 밥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서울대교구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30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에 나섰다.
이는 윤 당선자가 지난달 30일 대선 후보 당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선거가 끝난 뒤에 명동밥집을 찾아 봉사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윤 당선자는 이날 봉사에 앞서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정 대주교를 만나 3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정 대주교는 “윤 당선자께서 당선 소감을 말씀하실 때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하셨다”며 “국민을 편가르지 않고 통합의 정치를 펴나간다고 하신 말씀에 공감하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의 정치를 해주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윤 당선자는 웃으며 “그래야죠”라고 답했다.
정순택 가톨릭 서울대교구장과 함께 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서울대교구 제공
정 대주교는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잘 챙겨주고, 그런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윤 당선자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려운 분들이 제일 피해를 많이 본다”고 화답했다.
정 대주교는 “작년 1월에 출범한 명동밥집엔 평일에는 600~700명, 주일엔 800명 정도 오시고, 1000여명의 봉사자들도 함께하신다”며 “명동밥집은 많은 분들의 식사가 이뤄지며 매일같이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자는 “공직에 있을 때 노인들의 요양보호사로 1년에 한번 정도 봉사를 했다”며 “제가 해보면 두시간 일해도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윤 당선자는 이어 서울대교구 영성센터 운동장에 위치한 명동밥집으로 이동해 1시간 동안 식판에 직접 배식을 받아 손님들에게 가져다주는 배식 봉사를 했다.
윤 당선자는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대학 친구들과 성당에 다니며 천주교 세례를 받고, ‘암브로시오’라는 세례명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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