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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천리순례는 자승 스님의 걷기쇼”라 비판한 조계종 박정규 해고

등록 2022-01-26 19:12수정 2022-01-26 21:27

지난해 대법원이 해고무효 판결을 내리기 전 민주노총 조계종지부 노조원들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조계종지부 제공
지난해 대법원이 해고무효 판결을 내리기 전 민주노총 조계종지부 노조원들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조계종지부 제공
조계종 총무원이 26일 자승 전 총무원장을 유튜브 방송에서 비판한 ‘조계종 민주노조’(민주노총 조계종지부) 홍보부장인 박정규 종무관(55)을 해고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박 종무관이 구랍 24일 인터넷매체인 <불교포커스> 유튜브에서 출연해 ‘바지, 제왕 그리고 돈’, ‘강남원장을 위한 걷기쇼와 돈놀이’ 등의 제목으로 방송해 공개적으로 종단의 종정과 총무원장 등을 비하하고 조롱, 폄훼했다”며 25일 인사위원회(위원장· 원행 총무원장)를 열어 이날 28일자로 해고 조치한다고 통보했다.

박 종무관은 현재 총무원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 소속이다.

박 종무관은 유튜브에서 총무원 민주노조의 홍보부장으로서 출연해 자승 전 총무원장 주도로 지난해 10월, 19일 동안 삼보사찰인 송광사-해인사-통도사 423km를 순례한 ‘천리순례’에 대해 ‘강남원장(자승스님)의 걷기쇼’라고 비판하고, 조계종 막후 실권자인 소위 강남원장에 의해 바지총무원장이라고 불리우는 비정상적인 종단 상황에 이어 새로 추대된 종정도 자승 스님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며, 오는 9월 총무원장 선거에서도 자승 스님이 깊게 관여할 것 같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자신이 장악한 종회 등을 통해 종단을 쥐락펴락하며, 서울 강남 봉은사 회주로 있어서 비판세력에 의해 강남원장 혹은 상왕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총무원 인사위는 “종단의 현직 및 차기 최고 지도자에 대해 근거 없이 조롱·폄훼해 종정을 비롯한 종단과 불교의 명예와 신뢰를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불교계 내부의 위계질서를 심히 문란하게 했다”는 등의 징계 사유를 적시했다.

한편 조계종이 자승 전 총무원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조계종 민주노조 심원섭 지부장 등 노조원 2명을 해고하고, 2명을 정직처분했으나 대법원은 지난해 10월19일 징계 무효를 판결해 해고자들이 복직한 바 있다.

당시에도 조계종 노조는 2019년 4월 전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재임 기간에 하이트진로음료와 감로수 생수사업을 하면서 제3자인 ‘㈜정’에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해 종단과 사찰에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종단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노조원들을 징계했다.

조계종 민주노조는 “<불교포커스> (유튜브) 방송에서 조계종 민주노조 홍보부장이라고 밝히고 자막까지 나가 노조활동의 일환으로 종단의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노조원을 개별적으로 징계한 것은 명백한 노조탄압”이라며 “민주노총과 함께 박 종무관의 복직을 위한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불교계 엔지오 관계자는“이번 징계 역시 강남원장(자승스님)의 뜻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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