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식객'으로 이름난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씨가 12일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
1956년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독학으로 요리를 배워 40여년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식자재를 찾고 요리를 개발해 '방랑 식객'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경기도 양평군과 서울 청담동에서 호를 딴 식당 ‘산당'을 운영하다 최근까지는 강화도에서 ‘호정’ 식당을 열고 있었다.
지난해 2월 자신의 삶과 요리에 대한 철학, 어릴 때 헤어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을 10년에 걸쳐 담아낸 박혜령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연의 면역력을 소개한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궁편책)’가 마지막 저서가 됐다.
2003년 유엔에서 열린 한국음식 축제에 이어 2004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 음식 시연회를 열었다. 그 공로로 2006년에는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집사부일체>, <정글의 법칙>, <더 먹고 가> 등 티브이 프로그램으로 대중과 친숙했다. 13일 빈소에는 강호동·황제성·김수로 등 생전 함께 했던 방송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유족은 부인 최원정씨와 아들 임윤현·호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이다. (031)449-1009.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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