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5일 별세한 고 백기완 선생의 49재에 맞춰 새긴돌(묘비)이 선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님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새달 6일 오전 11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지에서 ‘백기완 선생님 새긴돌 세우는 날-질라라비 훨훨’ 행사를 한다.
이날 행사의 이름 ‘질라라비 훨훨’은 인간에게 사육당하며 나는 법을 잃어버린 닭이 본성을 찾아 자유와 해방을 향해 훨훨 날개짓을 하며 날아오른다는 뜻으로, 백 선생의 불림소리 중 하나다. 박래군 상임집행위원장은 “백 선생님께서도 생전의 업과 소임을 내려두시고 자유롭게 저 하늘로 돌아가시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행사는 새긴돌 내보이기(묘비 제막식)에 이어 유홍준 교수가 ‘새긴돌 만들며 담고자 한 뜻’을 소개하고, 명진 스님과 이도흠 교수가 ‘민중비나리’를 올린다. ‘불림’ 순서에서는 창작판소리연구원장 임진택 명창이 ‘질라라비 훨훨’을 부르고, ‘배웅 공연’에서는 정태춘 가수가 ‘봄날은 간다’를 클라리넷 연주와 함께 펼친다. 마무리로는 문예일꾼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아온 꽃닢으로 ‘꽃무덤’을 완성할 예정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