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인 통일운동가 기세문 범민련 남측 고문이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86.
고인은 광주 광산구 임곡동(성내)에서 태어나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 시절인 1956년 ‘조국평화통일동지회’를 조직하고 ‘평화통일선언문’을 발표해 2년간 옥고를 치렀다. 1971년 통일혁명당 재건사건으로 또 구속돼 15년 만에 풀려났다.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와 범민련남측본부, 광주전남양심수 후원회, 통일의집 등에서 활동했고, 자연건강교실과 단식원을 열어 운영하기도 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와 김정길 6·15공동위광주본부 상임대표를 상임장례위원장으로 ‘통일운동가 고 기세문 선생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가 구성됐으며, 호상은 조대회 범민련광주전남연합 의장이 맡았다.
고인은 1985년 전남대 의대 시절 학생운동에 앞장서다 무등산에서 동사체로 발견된 아들(김혁)이 잠들어 있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묻힐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기명(고려대 의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광주 구호전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10시. (062)960-4444.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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