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송환을 기다려온 비전향 장기수 강담씨가 지난 21일 오후 9시 43분께 충남 논산의 한 요양원에서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7.
함경남도 흥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진 수산사업소 근무 중 1965년 대남연락책으로 남파됐다가 검거됐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4년을 복역했다. 1971년 옥중에서 고문과 구타로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1988년 12월에 출소한 이래 통일운동에 앞장선 그는 모임이나 집회 때마다 늘 양복 정장차림이어서 ‘멋쟁이 장기수’로 불렸다.
고 강담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왼쪽 가슴에 통일운동 배지들을 달고 지냈다. 사진 통일뉴스
1961년 박원옥씨와 혼인해 얻은 세 자녀를 만나고자 송환을 신청한 고인은 2012년 전립선암을 이겨냈으나 올 초 다시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2001년 신청한 2차 송환 희망자 33명 중 20명이 숨을 거두게 됐고, 생존 13명도 대부분 고령으로 병환중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론 부인 최화자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는 23일 오후 4시 빈소에서 ‘통일애국열사 강담 선생 민족통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4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서울 종로구 금선사이다. 부의 계좌 국민은행 008-01-0579-881(정의평화인권을위한양심수후원회).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