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화재참사 때 화마 속에서 시민 15명을 구한 ‘의인’ 이상화씨가 지난 5일 오전 12시30분 급성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73.
이씨는 불이 나자 4층 헬스클럽에서 손자 이재혁(18)군 등과 먼저 대피하려다 불길에 막혀 있는 여성 등을 보고 창문을 뜯어내 탈출을 도왔다. 자신은 시민들이 무사히 빠져나간 뒤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가 허리를 다쳤다. 그는 부상으로 10여일 입원 치료를 하다 퇴원했다. 하지만 1년 넘게 통원 치료는 하는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한동안 수면제에 의존할 정도로 악몽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 고통도 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손자와 함께 지난 2018년 엘지(LG)복지재단이 주는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씨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천 서울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상천 제천시장과 제천시 관계자, 류건덕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 등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발인은 7일 오전 7시30분이다. (043)644-4422.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