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현승종 전 한림대 총장이 25일 오전 5시22분 별세했다. 향년 101.
평안남도 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 말 학도병으로 간 뒤 일본군 장교로 임관했다. 1943년 경성제국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46년부터 74년까지 고려대 법대 교수로 재직했다. 1960년 4·19 혁명 때 고려대 학생처장으로서 교수 시위에도 참여했다. 이후 1980년까지 성균관대 총장을 지냈고 법학자로서 법사상사, 비교법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
한림대 총장 시절인 1992년 10월 관권선거 의혹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중립내각 총리로 임명받았다. 역대 최고령(73) 취임이었으나 재임기간은 5개월이 채 안됐다. 이후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대한민국 건국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딸 군숙씨와 아들 윤해·춘해·선해(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7시15분이다. (02)3410-3151.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