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재호 열사의 모친 전계순(앞줄 오른쪽 둘째)씨가 2019년 10월 아들의 모교인 광주 송원고동문회에서 수여한 ‘자랑스런 송원인’ 상을 대신 받고 아들의 동기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송원고 제공
아들 34주기 추모제 날인 24일 발인
1980년대 반전 반핵 투쟁에 목숨을 바친 고 이재호 열사의 어머니 전계순씨가 지난 22일 오전 10시20분 별세했다. 향년 83.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날 고인이 지병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의 발인식은 24일 광주 첨단보훈병원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맏아들인 이 열사의 34주기 기일(5월26일)을 앞두고 추모제가 예정된 한 날이었다.
광주 송원고를 졸업한 이 열사는 1986년 4월28일 서울대 정치학과 2학년 재학 중 서울 신림동 네거리에서 ‘전방 입소훈련 거부’ 가두 투쟁을 이끌었다. 그는 경찰의 강제진압에 맞서 자연대 학생회장이었던 고 김세진 열사와 함께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가 ‘반전반핵 양키고홈' 등을 외치며 분신했다. 그뒤 1994년 5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치됐다. 2008년 서울대로부터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지난 2018년 송원고는 32주기 추모제 때 이 열사 기념비, ‘평화의 울림’을 교정에 세우고 제막식을 했고, 지난해 10월 송원고동문회는 ‘자랑스런 송원인' 상을 모친 전씨와 동생 재필씨에게 전달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재욱·재필씨 등이 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