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출신 ‘1세대 여성운동가’…향년 93 피난시절 김대중·이희호 첫 만남 ‘중개’ 80년 입법의원·5공화국 유일 여성 장관
김정례 전 보사부 장관
김정례 전 보건사회부 장관이 18일 오전 6시55분 별세했다. 향년 93.
1927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담양고등여학교를 수료해 최종 학력은 ‘국졸’로 알려지기도 했다. 해방공간에서 대한여자청년단을 결성하고 1960년 <여성주보> 사장을 지냈고 69년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을 창립해 80년까지 연임하는 등 1세대 여성운동가로 활동했다. 1951년 부산 피난 시절 흥국해운을 경영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대한여자청년단 간부였던 이희호 여사를 동반해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이어준 것으로도 유명했다.
1960~70년대 민주회복국민회의 운영위원 등으로 반 박정희 독재 투쟁에 동참했다. 그러나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입법회의 의원을 맡고, 민정당 소속으로 제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82년부터 85년까지 보사부 장관을 지냈다. 5공화국 유일한 여성 장관이었다. 1990년 한국여성정치연맹 초대 총재를 지냈고 98∼2000년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았다.
유족으로 아들 유민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7시. (02)2072-2022.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