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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쿠데타 박정희’ 첫 등장 찍은 김천길 기자 별세

등록 2018-09-07 19:54수정 2018-09-07 20:05

7일 별세한  김천길 전 <에이피> 통신 특파원. 사진 고명진 영월미디어박물관장
7일 별세한 김천길 전 <에이피> 통신 특파원. 사진 고명진 영월미디어박물관장
한국전쟁부터 6월항쟁까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 현장을 기록했던 김천길 전 <에이피>(AP통신) 특파원이 7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 향년 89.

1929년 일본 규슈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귀국한 고인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부터 <에이피> 통신 기자들의 취재를 돕다 정식 기자로 채용됐다. 93년 미국 이민 때까지 서울지국에서 40년 가까이 데스크와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특히 61년 5월18일 박정희와 차지철, 박종규 등 ‘5·16 쿠데타’ 세력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육사 생도들의 지지 행진을 바라보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으로 유명하다.

고 김천길 사진기자의 대표작. 1961년 ‘5·16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맨왼쪽)가 5월18일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박종규, 차지철 등과 함께 시청앞 광장에서 이상훈·전두환 등이 앞장선 육사 생도들의 쿠데타 지지 시간행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문화일보 제공
고 김천길 사진기자의 대표작. 1961년 ‘5·16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맨왼쪽)가 5월18일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박종규, 차지철 등과 함께 시청앞 광장에서 이상훈·전두환 등이 앞장선 육사 생도들의 쿠데타 지지 시간행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문화일보 제공
그는 전후 사회상부터 이승만 대통령 하야, 4·19혁명, 6·3한일협정 비준 반대 투쟁, 10월 유신, 10·26사건, 80년 ‘서울의 봄', 광주민중항쟁, 6월항쟁 등 한국 근대사의 현장을 직접 기록한 사진집 <서울발 외신 종합>(1993년, 눈빛)을 펴냈다. 87년 <에이피> 통신을 그만 둔 뒤 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미국 <타임지> 포토에디터로도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정애씨, 자녀 김진홍(미국 거주)·구철(<문화일보> 문화부 부장)·진아(안나수이 디자이너)씨, 며느리 이민주씨가 있다. 장례는 뉴욕에서 치르며, 발인은 오는 8일 오후 10시다. 미국 (718)353-2424, 한국 (010)2277-8996.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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