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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호 ‘한겨레’ 초대사장 부인 이정순씨 별세

등록 2017-07-04 22:30수정 2020-11-23 15:17

자유언론·민주화운동 ‘조력’ 한평생
한겨레신문사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송건호 선생의 부인 이정순씨가 별세한 4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겨레신문사 양상우(왼쪽 둘째) 대표이사와 김종구(맨 왼쪽) 편집인이 유족 송준용(오른쪽 둘째)와 제용(맨 오른쪽)씨를 위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신문사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송건호 선생의 부인 이정순씨가 별세한 4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겨레신문사 양상우(왼쪽 둘째) 대표이사와 김종구(맨 왼쪽) 편집인이 유족 송준용(오른쪽 둘째)와 제용(맨 오른쪽)씨를 위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송건호 한겨레신문사 초대 사장의 부인 이정순씨가 4일 오후 2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

1931년 태어난 고인은 공주사대 1회 졸업생으로 교사로 재직했다. 1953년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대한통신> 기자로 일하던 송 전 사장을 중매로 만나 충북 청주에서 결혼했다. <경향신문> <조선일보>를 거쳐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던 남편이 1975년 광고 탄압과 기자 해직 사태에 항의해 사임하고 자유언론실천 투쟁과 민주화운동에 나선 이래로 그는 내조자이자 동지로 인고의 세월을 감내했다.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초대 의장을 맡아 <말>지를 발행한 데 이어 88년 <한겨레> 창간 초대 사장으로 언론계에 복귀한 것도 잠시, 90년부터 파킨슨병을 앓게 된 남편을 오랫동안 간병했다. 송 전 사장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때 받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2001년 별세했다. 고인은 사별 이후에도 남편의 호를 딴 청암언론문화재단과 더불어 기념사업에 힘을 보탰다.

고인은 화장을 거쳐 광주광역시 국립5·18민주묘지에 있는 남편의 묘에 합장된다.

유족으로는 아들 송준용(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제용(한겨레신문사 사업국 부국장)씨, 딸 희진·려금·희정·주연씨, 사위 이여성(전 현대로템 부회장)·김철한(사업)·길대성(무진전자 상무)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은 7일 오전 6시다. (02)2227-7587.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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